‘2주 휴전’ 사흘 안남겨 이슬라마바드 특별보안
라왈핀디 경력 1만명·검문소 600곳↑ 설치 등
자정(20일 0시)부터 영업·기숙사·주차 등 폐쇄
미국과 이란 정권의 ‘2주 휴전’을 중재한 파키스탄이 미국-이란 종전협상을 위한 2차 회담 준비를 위해, 1차 회담 때와 마찬가지로 다시금 수도 이슬라마바드 등에서 초강력 보안태세에 들어갔다. 코로나19 팬데믹 당시의 락다운(봉쇄) 상황을 방불케 한다는 평이 나오고 있다.
파키스탄 현지 매체 익스프레스트리뷴은 19일(현지시간) “이란과 미국 간의 최종 회담이 이슬라마바드에서 열릴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수도 인근 도시) 라왈핀디에 비상 보안 조치가 마련됐다”며 “1만명 넘는 경찰력이 배치되고 도시 전역에 600개 이상 검문소가 설치됐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드론(무인기) 비행, 비둘기 날리기, 공중사격이 전면 금지됐다. 관계자들은 이런 조치가 고위급 외국 대표단을 태운 항공기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며 “당국은 자정부터 누르 칸 공군 기지와 이슬라마바드 국제공항 주변의 여러 주요 지역을 봉쇄할 것이라고 발표했다”고 전했다.
또한 “뉴타운·사디카바드·차클랄라 경찰서 관할구역 내에서 특별 보안조치 시행 중”이라며 “1단계로 당국은 해당 지역 식당들을 자정부터 별도 공지 시까지 폐쇄하도록 명령했다. 또 공원·미용실·시장·당구장·피트니스 센터·빤 판매점·키오스크·이발소·은행·빵집도 계속 폐쇄된다”고 알렸다.
경찰은 사업체들을 대상으로 “위반 시 엄중한 조치를 취할 것”이란 경고문을 배포 중이며 대중교통 및 화물 운송 중단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한다. 보안 조치에 라왈핀디 시내 모든 남녀 기숙사의 무기한 폐쇄가 포함됐으며, 기숙사생들이 귀가하지 않으면 법적 조치를 취하겠단 방침이다.
당국은 미·이란 대표단의 안전을 위해 특별조치를 취했다고 밝히는 한편 주요 도로변 주택·상가·호텔 소유주들에게 특별 보안지침을 내렸다. 관할 도로 주차·통행 역시 금지했다. 당국은 시민들에게 의심스러운 활동이나 보안 문제를 발견하는 즉시 신고해달라며, 위반시 법적조치하겠다고 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파키스탄 공군은 이란 측이 요청할 경우 전투기 등을 동원해 이란 대표단이 탄 항공편을 호위할 방침이다. 앞서 12일 1차 회담이 결렬된 뒤에도 이스라엘의 암살을 우려한 이란 대표단을 약 24대 전투기와 공중조기경보통제기(AWACS)를 동원해 항공편 귀국을 호위했다고 한다.
미국과 이란은 파키스탄이 제안한 ‘2주 휴전안’을 지난 7일 수용한 뒤 미국 동부시간으로 오는 21일(이란시간 22일)을 시한으로 잡고 종전 방안을 모색 중이다. 이날 이란 협상대표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의회 의장은 최종 합의까지 거리가 멀다면서도 일부 진전이 있었다고 관영TV 연설로 밝혔다.
갈리바프 의장은 “여전히 많은 이견이 존재하고 몇 가지 근본적인 쟁점들이 남아 있다”면서 양측 간 입장 차이가 크다고 시사했다. 한편 전날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최고지도자 친위 군사조직) 강경파가 호르무즈 해협 재봉쇄를 선언하고 해협을 지나려는 민간 선박에 사격하자, 미 측은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 상황실 회의를 소집하는 등 협상 시한 마감 전 2차 회담 개최여부가 아직 불확실하다.
양호연 기자(hyy@dt.co.kr)실시간 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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