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9 정신과 ‘12·3 사태’ 연결… “반민주 세력 막아내야”

역대 최대 규모 70명 유공자 포상… “모든 희생 기억할 것”

4·19 의미 두고 여야 신경전… 與 “검찰 청산” vs 野 “권력 폭거”

이재명 대통령이 19일 서울 강북구 국립 4·19민주묘지에서 열린 4·19혁명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청와대통신사진기자단]
이재명 대통령이 19일 서울 강북구 국립 4·19민주묘지에서 열린 4·19혁명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청와대통신사진기자단]

이재명 대통령이 제66주년 4·19혁명 기념식에서 “4·19 정신이 있었기에 2024년 12월 겨울밤 내란을 물리칠 수 있었다”며 정치의 최우선 책임은 민생에 있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19일 서울 강북구 국립 4·19민주묘지에서 열린 제66주년 4·19혁명 기념식에 참석해 “서슬 퍼런 독재의 사슬을 끊어내고 대한민국 헌법의 뿌리로 태어난 4·19 정신이 있었기에 2024년 12월 겨울밤, 대한국민은 내란의 밤을 물리칠 수 있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기념사에서 4·19혁명의 역사적 의미를 2024년 12월3일 발생한 비상계엄 사태와 연결하며 민주주의 수호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이 대통령은 “민주주의야말로 5200만명 국민 한 명 한 명의 잠재력과 역량을 발견하고 각자의 삶을 존엄하게 만들 수 있는 가장 유용하고 합리적인 체제임을 끊임없이 입증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영구 집권의 욕망에 사로잡힌 자유당 정권은 총부리를 겨눴지만, 내 손으로 나라 앞날을 지켜내겠다는 국민 열망은 꺾이지 않았다”며 “이 위대한 승리는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당당히 등재됐다”고 평가했다.

민생 안정의 시급성도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독재의 군홧발은 불평등과 빈곤의 틈새를 파고들며 민주주의 파괴를 정당화한다”며 “반민주 세력이 다시는 우리의 자유를 빼앗고 소중한 일상을 유린하지 못하도록 막아내야 하며, 고집스러울 만큼 정치의 책임은 오직 민생이라고 말씀드리는 이유”라고 덧붙였다.

사전 원고에 없던 발언을 통해 희생자들에 대한 추모 메시지도 더했다. 이 대통령은 “사람의 목숨은 누구에게나 똑같다. 1명의 목숨이나 100명의 목숨이나 그 사람에게는 하나의 우주”라며 “모두를 위해 목숨을 던질 수 있는 것은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기에 우리는 똑똑히 기억해야 한다”고 했다.

국민주권정부 출범 후 처음 열린 이번 기념식은 ‘작은 불빛이 모여 하나의 길로’라는 주제로 진행됐으며, 유공자 및 유족, 학생 등 약 1000명이 참석했다. 정부는 2012년 이후 최대 규모인 4·19혁명 유공자 70명에 대해 포상을 실시했다. 이 대통령은 이 중 5명에게 건국포장을 직접 수여했으며, 고령 유공자들을 위한 의료지원 강화를 약속했다.

기념식 종료 후 이 대통령은 포상자 가족 및 행사 참석 학생들과 인사를 나눴다. 이 대통령은 참석 학생들의 요청에 사진 촬영을 함께 진행했으며, 정치인이 꿈이라는 한 학생의 말에 “좋은 정치인이 되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여야는 4·19혁명 66주년을 맞아 상반된 논평을 냈다. 더불어민주당의 박해철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불법 계엄을 막아낸 시민의 위대한 용기가 곧 4·19 정신”이라며 “헌정을 유린한 내란 세력과 정치검찰의 무소불위 권력 잔재를 철저히 청산하겠다”고 다짐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입법 독주를 비판하며 정부·여당을 겨냥했다.

송언석 원내대표는 “불의에 항거한 4·19 민주이념으로 무장해 부당한 권력의 폭거에 단호히 맞서 싸우겠다”고 했다. 최보윤 수석대변인 역시 “거대 야당의 민의를 왜곡하는 입법 폭주가 자유민주주의 근간을 무너뜨리고 있다”며 “국민 삶을 돌보는 본연의 책무를 잊은 탓에 우리가 마주한 현실은 선열들이 꿈꿨던 모습이라 하기엔 부끄럽다”고 지적했다.

김윤정 기자(kking15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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