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원 1km 인근서 9일 만에 포획, 몸무게 3kg 줄어
위장 낚싯바늘 제거… 소고기·닭고기 특식으로 기력 보충
감염 우려 격리중, 가족 상봉은 열흘 후 쯤…오월드 재개장 미정
탈출 9일 만에 집으로 돌아온 늑대 ‘늑구’가 특식을 먹으며 건강을 회복하고 있다. 1주일에서 열흘 후에는 가족들이 있는 오월드 내 늑대사로 되돌아갈 것으로 예상된다.
18일 대전시 등에 따르면 지난 17일 생포된 늑구는 현재 오월드 내 동물병원에서 건강을 회복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늑구는 지난 8일 오월드 사육장의 철조망 아래 땅굴을 파고 탈출하는 영화 같은 행보를 보였다. 이후 늑구는 17일 새벽 0시 44분쯤 동물원에서 불과 1㎞ 떨어진 지점에서 포획됐다. 발견 당시 외관상 건강 상태는 양호했지만 태어나 처음 겪은 야생 생활의 고단함 탓인지 몸무게는 탈출 전보다 3㎏이나 줄어든 상태였다.
정밀 검진 과정에서는 늑구의 위장에서 2.6㎝ 크기의 낚싯바늘이 발견됐다. 의료진은 즉시 내시경 시술을 통해 이를 제거했고 다행히 소화 기관에 큰 이상이 없다는 진단이 내려졌다.
늑구는 포획 직후부터 정상적으로 식사를 시작했다. 오월드 측은 평소 공급하던 닭고기에 더해, 기력이 쇠한 늑구를 위해 소고기를 섞은 ‘특식’을 제공하고 있다. 다만 급격한 섭취로 인한 탈을 막기 위해 고기를 잘게 갈아 양을 조절 중이다. 섭취량은 650g 정도로 사육사와 수의사들이 직접 관리하고 있다. 또한 야생에서 노출됐을지 모를 진드기와 바이러스에 대비해 처방약도 병행 투여하고 있다. 오월드 관계자는 “늑구가 제공된 먹이를 모두 소화하고 있으며, 회복 경과에 따라 소간 등 영양가가 높은 먹이를 추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집에는 돌아왔지만 가족과의 상봉은 잠시 뒤로 미뤄졌다. 가족들이 머무는 늑대사와 병원의 거리는 300m 남짓이지만, 혹시 모를 감염병 전파를 차단하기 위해서다. 동물원 측은 바이러스 잠복기 등을 고려해 최소 열흘간은 늑구를 독방에 격리해 관찰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늑구의 탈출 여파로 오월드의 문은 여전히 굳게 닫혀 있다. 방문객이 몰리는 주말인 18~19일에도 휴장이 결정되면서 일반 관람객이 늑구를 다시 보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대전시 관계자는 “늑구의 완전한 회복과 시설 보수 상황을 지켜봐야 하기에 재개장 시점을 확언하기 어렵다”며 “현재는 늑구의 건강 회복과 재발 방지책 마련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고 전했다.
권순욱 기자(kwonsw87@dt.co.kr)실시간 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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