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트럼프, 중대한 선택의 기로에 놓여 있어”
‘피케산’ 지하핵시설은 벙커버스터로 파괴 불가
강경파, 더 강력한 군사행동 요구하지만 역효과
제한적 공습이 오히려 핵무장 의지를 강화시켜
군사적 억지력과 함께 외교적, 국제적 협력 필요
미국 동부시간 기준 이번 주말에 미국과 이란이 2차 종전협상을 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핵 문제를 놓고 중대한 선택의 기로에 놓여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특히 폭격으로는 무력화하기 어려울 것으로 평가되는 핵시설과 관련해, 군사력에만 의존하는 접근의 한계를 인정하고 외교적 해법으로 방향을 전환해야 한다는 압박이 커지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17일(현지시간) 미국 내 일부 안보 전문가들과 전직 당국자들이 최근 이란의 이른바 ‘피케산’(Pickaxe Mountain)으로 불리는 지역에 주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곳은 정확한 위치와 구조가 거의 공개되지 않은 채 베일에 싸여 있지만, 지하 깊숙이 건설된 핵 관련 시설이 존재할 가능성이 제기되는 장소다.
전문가들은 이 시설이 기존의 벙커버스터 폭탄으로도 타격이 어려운 수준일 수 있다고 보고 있으며, 이는 군사적 수단만으로 이란의 핵 개발을 저지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언급된다.
이 같은 분석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란 핵 개발 억지 정책에서 중요한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미국 내 강경파 진영은 이란의 핵 프로그램을 완전히 제거하기 위해서는 보다 강력한 군사 행동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반대편에서는 이러한 접근이 오히려 역효과를 낳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특히 핵시설이 점점 더 깊은 지하로 이동하고 방어가 강화되는 상황에서 공습만으로 목표를 달성하기는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뉴욕타임스는 이란이 오랜 기간에 걸쳐 핵시설을 분산시키고 은폐하는 전략을 취해 왔다는 점을 부각한다. 이러한 전략은 외부 공격에 대한 취약성을 줄이는 동시에, 군사적 압박이 가해질 경우 핵 개발을 더욱 가속화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줬다는 것이다.
실제로 일부 분석가들은 제한적 공습이 오히려 이란의 핵무장 의지를 강화시키고, 국제사회의 감시를 벗어난 비밀 프로그램을 촉진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이 같은 맥락에서 피케산 사례는 단순한 군사 목표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이는 핵 확산을 억제하기 위한 전략이 군사력에만 의존할 수 없으며, 외교적 협상과 국제적 합의가 병행되어야 한다는 점을 보여주는 상징적 사례라는 것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과거 이란 핵합의와 같은 다자 협상이 비록 완벽하지는 않았지만, 핵 활동을 일정 부분 제한하는 데 실질적인 역할을 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러한 상반된 조언 속에서 결정을 내려야 하는 상황이다. 강경 대응을 요구하는 목소리와 외교적 접근을 촉구하는 의견이 충돌하는 가운데, 향후 정책 방향은 중동 정세뿐 아니라 글로벌 안보 환경에도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 2차 종전협상도 결렬되고 이란과의 긴장이 고조돼 다시 군사 행동이 재개될 경우, 이는 지역 전면전으로 확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결국 전문가들은 피케산과 같은 사례가 보여주듯, 기술적·군사적 한계가 분명한 상황에서 단일한 수단에 의존하는 전략은 지속 가능하지 않다고 강조한다. 이란의 핵 개발을 저지하기 위해서는 군사적 억지력과 함께 외교적 해법, 그리고 국제적 협력이 결합된 복합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규화 대기자(david@dt.co.kr)실시간 주요뉴스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