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통항 정상회의 화상 참석, 정상 중 첫 발언

李대통령 “호르무즈 봉쇄, 전 세계 흔드는 비상 상황”

이재명 대통령이 이란 전쟁의 여파로 폐쇄된 호르무즈 해협의 통항 정상화를 위해 국제사회와 머리를 맞댔다. 이 대통령은 17일 영국과 프랑스가 공동 주최한 ‘호르무즈 해협 해상 항행의 자유 이니셔티브’ 화상 정상회의에 참석해 현 상황에 대한 깊은 우려를 표명하며, 자유로운 항행 보장을 위한 한국 정부의 적극적인 역할을 예고했다.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이번 회의는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주재했다. 이 회의에서는 전 세계 약 50개국 정상이 참여해 해협 봉쇄 위기에 따른 대책을 논의했다. 전은수 청와대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이 대통령이 “항행 자유 보장을 위해 실질적인 기여를 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서 이 대통령은 유럽 주요국 정상들을 제외한 화상 참여국 중 가장 먼저 마이크를 잡았다. 이 대통령은 호르무즈 해협을 글로벌 공급망의 핵심축이자 공공 자산으로 규정했다. 이에 해협 봉쇄가 전 세계 에너지와 금융, 산업, 식량안보 전반을 뒤흔들고 있는 현실에 대해 경고의 메시지를 보냈다.

특히 대한민국은 원유 수입량의 약 70%를 호르무즈 해협에 의존하는 핵심 이해 당사국이라는 점을 상기시켰다. 이 대통령은 현재 해협에 발이 묶인 우리 선박과 선원들의 안전 및 건강 상태가 위협받고 있는 점을 지적하며 “현재의 교착 상태를 조속히 해소하고, 해협의 안정을 위한 관리 메커니즘을 국제사회가 함께 모색해나가자”고 전격 제안했다.

회의에 참석한 각국 정상들은 선원 안전과 선박 보호는 물론, 전쟁 종식 이후에도 지속 가능한 항행 안전보장 방안에 대해 폭넓은 의견을 교환했다. 이들은 향후 외교적·군사적 협력을 강화해 해협 내 신뢰를 회복하고 국제 연대를 공고히 하자는 데 뜻을 모았다.

전 대변인은 “정부는 자유로운 국제 통항 원칙과 글로벌 공급망 안정을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에 주도적으로 동참해 우리 국민의 일상이 안정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재명 대통령이 17일 청와대에서 프랑스·영국이 주도하는 호르무즈 해협 자유항행에 관한 화상 정상회의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17일 청와대에서 프랑스·영국이 주도하는 호르무즈 해협 자유항행에 관한 화상 정상회의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윤정 기자(kking152@dt.co.kr)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