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오월드 “늑구 건강·동물원 안전 관리 점검 중”
외신 “재개장 땐 엄청난 인기 쏟아질 것”
주말인 17일 대전 오월드를 빠져나간 수컷 늑대 ‘늑구’가 9일 만에 생포됐다는 소식에 특히 어린이들이 환호했다.
살아있다는 안도감과 함께 토요일인 18일이나 일요일인 19일 늑구를 멀리서나마 볼 수 있을까 하는 기대감에서다.
아쉽게도 그럴 일은 없을 것 같다.
대전오월드 측은 17일 오월드 재개 운영과 관련, “현재 오월드는 늑구가 안정을 취할 수 있도록 보살피는 한편, 안전 관리 체계를 점검하고 시설을 재정비하고 있다”고 홈페이지를 통해 공지했다.
그러면서 “이번 주말엔(18일, 19일)은 “늑구의 회복과 안전 점검을 위해 부득이하게 운영을 하지 않게 됐다”고 했다.
이어 “주말 방문을 계획하셨던 분들에게 불편을 드리게 되어 무척 죄송한 마음”이라며 “조금 시간이 걸리더라도 더 안전한 환경을 만든 뒤, 다시 즐거운 마음으로 찾아 뵙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늑구의 건강 회복과 안전 관리 체계를 갖추기 위해 늑구는 물론 동물원 전체를 공개할 수 없다는 것이다.
늑구 생포과 동물원 재개장 소식은 세계적으로 관심이 됐다.
영국 BBC는 이날 ‘한국에서 9일간 도망치던 늑대가 마침내 잡혔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한국의 한 동물원에서 탈출해 전국적인 관심을 끌었던 두 살배기 늑대 늑구(Neukgu)가 9일간의 수색 끝에 마침내 잡혔다”고 전했다.
이어 늑구의 신출귀몰한 도주 과정을 상세히 설명하며, “늑구는 ‘결코 갇혀 있으려 하지 않는 늑대’이자 ‘자유의 상징(symbol of independence)’으로 불리고 있다”고 소개했다.
특히 로이터는 이날 늑구 생포 소식을 전하면서 “늑구 탈출 사건이 전국적인 관심을 끌었다”며 “한국의 온라인 게시판은 늑구 포획 소식으로 떠들썩했으며, 일부 네티즌은 늑구를 ‘동물원의 명예 홍보대사’라고 부르며 동물원이 재개장하면 꼭 방문하겠다고 다짐했다”고 했다.
CNN은 “늑구 생포 후 소셜미디어에는 ‘늑구야 밖은 위험해’ 등의 축하 게시물이 쏟아졌다”며 “동물원이 재개장하면 늑구는 엄청난 인기 스타가 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지난 8일 동물원을 탈출한 늑구는 이날 오전 0시 44분쯤 마취총에 맞고 생포됐다.
당국은 수백 명의 인원과 열화상카메라가 부착된 드론 등을 투입해 포획에 나섰지만 번번이 포위망을 뚫고 도망쳐 전 국민을 애타게 했었다.
포획 뒤 늑구는 오월드 내 동물병원으로 응급 이송돼 전국 각지 동물원과 국립생태원에서 파견된 수의사들의 보호 속에 오전 4시쯤 마취에서 안전하게 깼다.
혈액 검사상에는 별다른 문제가 없었으지만, 엑스레이 검사 결과 위에서 길이 2.6㎝의 낚싯바늘이 발견돼 인근 2차 병원으로 옮겨져 제거 시술을 받았다.
위 속에서는 나뭇잎과 생선 가시도 있었다.
늑구는 지난 10일간 물가에서 물고기를 잡아먹으며 주린 배를 채웠던 것으로 보인다.
세종=송신용 기자(ssysong@dt.co.kr)실시간 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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