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썸 로고. [빗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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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소 간 상장 시차를 노린 차익거래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업비트의 SOON(쑨) 코인 원화마켓 상장을 계기로 빗썸에서 대규모 출금 지연이 발생했다. 네트워크에는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거래소의 입출금 관리 방식과 투자자 보호 문제를 둘러싼 논란이 커지고 있다.

17일 가상자산업계에 따르면 업비트가 이날 오후 2시 30분 SOON(쑨) 코인을 원화마켓에 상장하면서, 기존 상장 거래소인 빗썸에서 출금 지연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날 오후 2시 업비트의 원화마켓 추가 공지 직후 빗썸 내 SOON 거래량은 급증했다. 평소 약 1000만개 수준이던 거래량은 공지 이후 1억1713만개까지 늘었고, 가격도 전일 대비 약 84% 상승했다. 타 거래소로 자산을 옮겨 차익을 노리는 이용자들의 출금 요청이 몰리면서 출금 대기 상태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번 지연이 네트워크 문제 때문일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파악된다. 솔라나 기반 온체인 데이터상 네트워크는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으며, 일부 지갑에서는 수백만 달러 규모의 SOON 토큰 이동도 확인되고 있다. 네트워크에는 이상이 없지만 일반 이용자들의 출금만 지연되고 있는 것이다.

이에 일부 커뮤니티에서는 거래소가 유동성 유출을 방지하기 위해 출금을 의도적으로 늦추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된다. 거래량이 급증한 상황에서 자산 이동이 제한될 경우 이용자들은 거래소 내에서 매매를 이어갈 수밖에 없고, 그만큼 거래 수수료 수익이 늘어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업계에서는 명확한 사유 없이 입출금이 지연될 경우 시장 신뢰 훼손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거래소가 임의로 이용자의 입출금을 조절할 수 있다는 점은 시장 전반의 불신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빗썸은 의도적인 출금 지연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빗썸 관계자는 “내부 보안 정책에 따라 안전하게 순차적으로 처리하고 있으며, 모든 출금은 누락 없이 정상 처리되고 있다”고 밝혔다.

김지영 기자(jy1008@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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