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행정부와 긴밀히 소통하고 있어”

홍해 봉쇄 가능성엔 “약간 위험도 올라간 상황”

청와대는 지난 16일 차기 주한미국대사로 지명된 미셸 박 스틸 전 연방 하원의원의 강경 보수 성향이 향후 한미 관계에 걸림돌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스틸 지명자의 정치적 성향에 대한 우려를 일축하며 “한미동맹 관계를 꾸려가는 데 문제가 되진 않는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트럼프 행정부 자체가 보수성향의 정부”라는 점을 강조하며 지명자의 성향이 현 미국 정부의 기조와 궤를 같이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양국 정부 간 사전 조율 여부도 확인됐다. 스틸 지명자 선정 과정에서 한미 간 교감이 있었느냐는 질문에 대해 청와대 측은 “한미 간 협의가 진행되고 있다”고 답해 긴밀한 소통이 이루어지고 있음을 뒷받침했다. 이는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구축해 온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와의 협력 관계를 새 대사를 통해서도 안정적으로 이어가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앞서 청와대는 지난 14일 지명 직후에도 “향후 정식으로 임명되면 한미관계 강화와 한미 양국 국민 간 우정 증진 등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는 공식 입장을 내놓은 바 있다.

한편, 청와대는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해서는 경계감을 드러냈다. 이란이 미국의 ‘호르무즈 봉쇄’에 맞서 홍해까지 봉쇄할 수 있다는 관측에 대해 고위 관계자는 “약간 위험도가 올라간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구체적인 시나리오와 관련해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의) 통제권을 행사하며 이란 선박만 막을 경우, 이란이 반발하며 전체 통항을 막으려 할 가능성이 있고 그 여파로 홍해까지 막으려 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특히 이 과정에서 “이란이 직접 할 수도 있겠지만 후티 반군을 통해서 할 수도 있다”고 덧붙이며 대리 세력을 통한 분쟁 확산 가능성을 예의주시하고 있음을 밝혔다.

트럼프 행정부 2기 첫 주한美대사로 지명된 한국계 미셸 박 스틸. 연합뉴스
트럼프 행정부 2기 첫 주한美대사로 지명된 한국계 미셸 박 스틸. 연합뉴스
김윤정 기자(kking15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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