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평택을 출마에 진보당 반발…범여권 단일화 판 흔들
울산시장 단일화 조건으로 평택을 비우려던 진보당 협상 카드 제동
조국·김재연 정면충돌…“내가 더 경쟁력” vs “둘 중 하나 죽어야”
민주당 ‘전 지역 공천’ 선 긋기 속 17일 울산 3자 정책 토의 분수령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의 6·3국회의원 재보궐선거 경기 평택을 출마가 범여권 단일화 전선의 최대 뇌관으로 부상했다. 단순히 지역구 한 곳을 둘러싼 주도권 다툼을 넘어, 진보당이 사활을 건 ‘울산시장 보궐선거 연대’라는 거대한 도미노 협상판까지 뒤흔들면서 각 당의 셈법이 한층 복잡하게 꼬인 형국이다.
17일 정치권과 더불어민주당 등 범여권 정당 관계자 다수에 따르면 평택을 재선거는 당초 울산시장 단일화를 끌어낼 핵심 지렛대로 꼽혔다. 현재 울산시장 선거에는 김상욱 민주당 후보와 노동계 지지 기반이 탄탄한 김종훈 진보당 후보가 출마해 보수 진영과 맞서고 있다.
진보당은 울산에서 민주당에 시장 후보 자리를 양보하는 대신 여당 귀책 사유로 치러지는 평택을에서 민주당 무공천을 이끌어내 김재연 상임대표의 국회 입성을 확정 짓는다는 구상을 가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조 대표가 평택을에 뛰어들면서 진보당은 쥐고 있던 가장 유력한 협상 카드를 잃어버리게 됐다.
이에 따라 과거 연대를 모색했던 우당 간의 갈등은 전면전으로 번지고 있다. 진보당 김재연 상임대표는 지난 16일 조 대표의 출마를 겨냥해 “(나와 조 대표) 둘 중의 하나는 죽어야 되는 상황”이라며 “대의에도 명분에도 충실하지 않은 판단으로, 당대표들의 출마로 연대 자체가 불가능한 상황을 왜 만드셨는지 이해하기 어렵다”고 직격했다.
반면 조 대표는 같은 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자신을 향한 출마 철회 요구를 일축했다. 조 대표는 “진보당도 저희에게 후보 철회를 요청할 수 없고 저희도 할 수 없는 것”이라며 “감히 말하건대 제가 가장 경쟁력이 있다고 확신한다”고 맞받았다. 이어 “비난과 조롱을 감당하며 당원도 별로 없는 평택을로 혈혈단신 들어가 국민 도움으로 이길 것”이라며 “정치공학적으로 합종연횡하고 이익, 불이익을 따지는 것은 의미 없다”고 선을 그었다.
조국혁신당이 띄운 ‘평택을 무공천’ 논리에 민주당은 독자 공천 방침을 재차 강조하며 맞서고 있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전 지역 전략 공천” 원칙을 거듭 확인했다.
조 대표는 전날 자신이 텃밭인 부산 북갑을 피한 이유로 “내가 나가면 ‘조국 대 한동훈’으로 구도가 바뀌어 부산시장 선거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민주당 측 주요 인사들의 우려를 수용했다”고 밝혔지만, 정작 민주당 내부에서는 평택을을 순순히 내줄 기류가 감지되지 않고 있다.
다만 조승래 민주당 사무총장과 이해민 조국혁신당 사무총장이 전날 만나 선거 연대 방향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진 만큼, 막판 중앙당 차원의 담판 조율 가능성은 여전히 열려 있다.
범여권 단일화 전선의 1차 분수령은 울산이 될 전망이다. 평택을 파장이 울산으로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해 민주당 김상욱 울산시장 후보는 진보당 김종훈 후보의 제안에 화답하며, 조국혁신당 황명필 후보까지 3자가 모이는 정책 토의를 17일 열자고 역제안했다. 김 후보는 “중앙당과 시당의 결정이 지체된다면 세 후보가 직접 만나 결단해야 한다”며 연대의 불씨를 살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한편 평택을은 유의동 전 국민의힘 의원, 황교안 자유와혁신 대표 등 보수 진영 후보들까지 출마를 선언해 최대 5자 구도가 형성됐다. 평택시민신문 의뢰로 에스티아이가 지난달 30~31일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민주·진보 단일후보와 범보수 단일후보 간 가상대결 지지율은 52.5% 대 29.4%로 조사됐다. 단일화가 성사되면 범여권이 23.1%포인트 차이로 앞서지만, 표가 분산될 경우 승패를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김윤정 기자(kking152@dt.co.kr)실시간 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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