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합의 후 휴전 연장하고 포괄 협상 예상
반면, “물밑 대화 바탕으로 포괄 합의 가능”
파키스탄 실권자, 테헤란 방문해 합의 종용
트럼프 ‘그랜드바겐’ 시사 “종료 아주 근접”
미국과 이란이 이번 주말 2차 종전협상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협상 전망을 둘러싼 기류가 엇갈리고 있다.
미국 정치전문매체 악시오스는 양측이 ‘기본합의→포괄 협상’의 단계적 접근을 모색하고 있다고 보도한 반면, 백악관은 포괄적 합의가 임박했다는 보다 낙관적인 시각을 보이고 있다. 특히 백악관은 휴전 연장 요청설을 부인하며 협상이 이미 상당한 진전을 이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어, 협상 방식과 속도를 둘러싼 해석에 차이가 있다.
악시오스가 복수의 미국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미·이란 양측은 중재국들의 지원 아래 기본합의에 점점 가까워지고 있으며, 이를 토대로 이후 포괄적 합의를 위한 세부 협상에 들어가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 과정에서 오는 21일 종료 예정인 2주간의 휴전을 연장하는 방안도 함께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매체는 파키스탄, 이집트, 튀르키예가 중재에 나서고 있으며, 남은 이견을 좁히기 위한 물밑 협상이 계속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중재 역할을 맡은 파키스탄 실권자 아심 무니르 육군참모총장이 이끄는 대표단이 15일 테헤란을 방문해 이란 측과 회담을 진행하며 합의를 압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파키스탄 정부 관계자는 협상 상황에 대해 “희망적이지만 여전히 신중하게 지켜봐야 한다”며 낙관과 경계가 공존하는 분위기를 전했다. 이는 양측 간 견해차가 여전히 적지 않음을 시사한다.
미국 협상팀 내부에서도 비슷한 신중론이 감지된다. 협상을 총괄하는 JD 밴스 부통령은 15일 보수단체 행사에서 “협상 테이블에 앉아 있는 이란 대표들은 합의를 원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하면서도 “이란 정부 전체가 이에 동의해야 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이는 협상 상대가 단일한 의사결정 구조를 갖지 않은 상황에서 내부 합의 도출이 변수로 작용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미국 정부 관계자 역시 “세부 사항은 매우 복잡해 단기간 내 타결은 어렵다”고 밝혀, 기본합의 이후 추가 협상이 불가피하다는 인식을 드러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보다 강한 낙관론을 펼치고 있다. 그는 영국 스카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달 말까지 협상이 타결될 가능성에 대해 “매우 크다”고 밝혔다. 다른 인터뷰에서도 “전쟁이 거의 끝나가고 있으며 종료에 아주 근접했다”고 강조했다. 이는 핵심 쟁점인 이란의 핵농축 포기와 고농축 우라늄 약 440kg의 국외 반출 등을 일괄 타결하는 ‘그랜드바겐’ 방식의 포괄적 합의를 염두에 둔 발언으로 해석된다.
백악관 역시 협상 진전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으면서도, 휴전 연장 필요성에는 선을 긋고 있다. 캐럴라인 레빗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미국이 휴전 연장을 공식 요청했다는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라며 “협상과 회담에 매우 전념하고 있으며 대화는 생산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합의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며 현재 협상이 상당한 진전을 이뤘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처럼 악시오스 보도 내용과 백악관 및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협상 접근 방식에서 온도 차를 보인다. 한쪽은 단계적 접근과 휴전 연장 가능성을 전제로 신중한 낙관론을 견지하는 반면, 단기간 내 포괄적 합의 가능성을 강조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속도전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는 정치적 메시지 관리 측면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협상의 분수령은 21일로 예정된 휴전 종료 시점이 될 전망이다. 기본합의 도출 여부에 따라 휴전 연장과 후속 협상 일정이 결정될 가능성이 크지만, 반대로 포괄적 합의가 전격적으로 성사될 경우 휴전 연장 없이 곧바로 종전 국면으로 전환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중재국들의 외교적 압박과 양측 내부 정치 변수까지 복합적으로 얽힌 가운데, 이번 주말로 예상되는 2차 협상에 세계의 이목이 쏠려 있다.
이규화 대기자 david@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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