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부터 5박 6일 일정 인도·베트남 방문

베트남 새 지도부와 호혜적 협력 강화키로

이재용·정의선·최태원·구광모 회장 총출동

17일엔 英·佛주도 ‘호르무즈 구상’ 회담 참석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이 16일 청와대 기자회견장에서 이재명 대통령 순방 일정을 설명하고 있다. [청와대통신사진기자단]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이 16일 청와대 기자회견장에서 이재명 대통령 순방 일정을 설명하고 있다. [청와대통신사진기자단]

이재명 대통령이 오는 19~24일 5박 6일 일정으로 인도와 베트남을 연달아 국빈 방문한다. 이 대통령은 이번 방문에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또 럼 베트남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갖고 방위산업, 인공지능(AI), 핵심광물 공급망 등 경제안보 분야의 실질적 협력 도출에 나선다. 중동사태로 에너지 위기를 겪고 있는 가운데 이 대통령은 이번 방문을 통해 공급망 다변화와 에너지 확보 외교에 주력할 방침이다.

이에 앞서 17일 저녁에는 영국·프랑스 정상 주도로 열리는 후르무즈 해협 관련 국제 화상회의에 참석해 에너지 공급망과 중동 사태, 호르무즈 해협 자유 통항을 위한 국제 연대의 필요성에 관한 메시지를 낼 예정이다.

이번 순방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4대 그룹 총수가 모두 동행할 것으로 보인다. 또 해양, 금융, 인공지능(AI), 방위산업 관련 중소기업들도 대거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취임 직후 한미일 동맹 복원과 한중 관계 정상화를 거쳐, 신흥 경제국 연합체인 ‘글로벌 사우스’로 세일즈 외교의 지평을 본격적으로 넓혀가고 있다는 평가다.

위성락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16일 브리핑에서 “고속 성장 중인 두 국가를 방문하는 이번 순방을 계기로 우리 외교 지평을 넓히고 핵심 분야에서 전략적 협력을 고도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우선 모디 인도 총리의 초청으로 19~21일 뉴델리를 방문한다. 한국 정상의 인도 국빈 방문은 8년 만이다. 20일 열리는 한·인도 정상회담에서는 2030년까지 양국 교역액 500억달러 달성을 위한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 개선 협상을 가속화한다.

또한 조선·해양, 금융, AI, 방산 등 전략 분야에서 한국의 강점을 살린 신규 협력 사업을 발굴하고 경제인 대화와 비즈니스 포럼을 연달아 진행한다.

위 실장은 “14억 인구, 세계 4위 경제, 연 7%의 성장률로 고속 성장 중인 인도는 국익 중심 실용 외교의 외연을 확장하는 핵심 파트너”라고 강조했다.

이어 21~24일에는 베트남 하노이로 이동해 이달 초 출범한 신임 지도부와 첫 국빈 일정을 소화한다. 22일 또 럼 당 서기장 겸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열고 2030년까지 교역액 1500억달러 달성 목표를 재확인할 예정이다.

인프라와 원전 등 국가발전 핵심 분야의 호혜적 협력을 강화한다. 23일에는 서열 2위 레 민 흥 총리, 서열 3위 쩐 타인 먼 국회의장 등 베트남 최고 지도부를 차례로 만나 경제안보 파트너십 소통을 이어간다.

위 실장은 “글로벌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에너지와 공급망 안정, 핵심광물 협력 등 경제안보 파트너십 구축을 위한 소통을 강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순방은 이재명 정부의 ‘실용형 다변화 외교’ 궤적이 새로운 단계로 진입했음을 상징한다. 이 대통령은 지난해 6월 취임 12일 만에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하고, 연이어 미국·일본을 방문해 안보 동맹의 기틀 다지기에 주력했다. 이후 올해 1월에 있던 중국 국빈 방문으로 외교적 균형점을 복원하고자 했다. 전통적 동맹과 주변국 관리를 마친 이 대통령의 외교 초점은 이후 아세안(ASEAN)과 중동 3국, 필리핀·싱가포르를 거쳐 이번 인도·베트남 방문에 이르기까지 거대 내수시장 확보와 기술·자원을 묶은 전략적 다변화로 뚜렷하게 이동하고 있다.

김윤정 기자 kking15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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