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부 "윤리감찰 안해… 사안 모니터링 중"

이언주 "사실 확인 뒤 후보 자격 박탈 조치해야"

안호영 측 "무혐의 확인될 때까지 단식 안 멈춰"

전북청, 이 의원 측근 김슬지 도의원 등 압수수색

더불어민주당 전북특별자치도지사 후보로 선출된 이원택 의원이 13일 전북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전북특별자치도지사 후보로 선출된 이원택 의원이 13일 전북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식사비 대납' 의혹으로 경찰 압수수색을 받은 이원택 의원을 전북특별자치도지사 후보로 최종 인준했다. 경선 상대였던 안호영 의원이 단식 투쟁에 나서고, 이언주 의원 등 당내 비판 여론이 고조되고 있지만 당 지도부는 후보 확정을 밀어붙이는 모양새다. 향후 수사 결과에 따라서는 본선에서 파장이 예상된다.

민주당은 16일 오전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이 의원을 전북지사 후보로 인준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당 지도부 관계자는 "윤리감찰단의 1차 감찰 결과와 현재까지의 상황을 종합해 결정을 내린 것"이라며 "다만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인 만큼 감찰단 차원의 모니터링은 상시 가동할 예정이며, 추후 중대한 사실관계 변화가 있을 경우 추가 조치를 검토하겠다"는 단서를 달았다.

이 후보는 경선 과정에서부터 지난해 11월 정읍의 한 음식점에서 열린 모임의 식사비 72만7000원을 김슬지 도의원에게 대납하게 했다는 혐의(공직선거법상 기부행위 제한 위반)를 받아왔다. 당초 이 후보는 "본인의 식사비는 직접 지불했으며, 모임이 끝나기 전 먼저 자리를 떴기에 이후 결제 상황은 알지 못한다"며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하지만 경찰의 수사 상황은 이 후보의 해명과는 결이 다르다. 전북경찰청은 지난 15일 이 후보의 지역 사무실과 김슬지 도의원의 사무소에 대해 동시 압수수색을 단행했다. 특히 당시 식사 자리에 참석했던 4인의 진술이 이 후보의 초기 주장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것으로 알려졌져 파장이 일고 있다.

▶본보 4월 16일자 4면 참조

이처럼 후보 해명의 신뢰성이 흔들리자 당내에서는 거센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이 후보와의 양자 경선에서 탈락한 안호영 의원은 지난 10일부터 당의 철저한 재감찰을 요구하며 7일째 단식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안 의원 측 관계자는 "후보 본인이 혐의가 없음을 명확히 증명하지 못한다면, 본선에서 도민들이 민주당에 압도적인 지지를 보내주겠느냐"며 "경선 과정의 의혹을 덮고 본선을 치르는 것은 도민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라고 날을 세웠다.

이언주 의원 역시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호남 등 우리 당의 핵심 지지 기반일수록 도덕적 잣대는 더 엄격해야 한다"며 "의혹이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인준을 강행할 것이 아니라, 필요하다면 경선 중지나 후보 자격 박탈 등 과감한 조치를 시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김관영 현 전북지사 측 또한 당의 불공정한 잣대를 우려하는 목소리를 냈다. 김 지사는 안 의원의 단식 농성장을 찾아 "도민들 사이에서 특정인은 이유 없이 제명되고, 특정인은 의혹에도 불구하고 구명받는다는 불만이 나온다"며 형평성 문제를 제기했다.

민주당 지도부가 수사 중인 후보의 인준을 강행함에 따라, 향후 경찰이 구체적인 법 위반 증거를 확보할 경우 당의 공천 책임론이 불거질 우려가 있다. 지역 정계 관계자는 "참석자 진술과 압수수색 결과가 후보의 해명과 계속 어긋날 경우, 본선 경쟁력은 물론 당의 신뢰도에 치명타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윤상호 기자 sangho@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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