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전쟁부 고위관리, GM·포드와 연쇄 회동
"미 병참 재고 위험 수준" 지적에 비상수단
양사는 2차대전 때 '민주주의 병기창' 역할
車제조공정, 탄약 생산과 기술적 접점 넓어
글로벌 방산시장과 제조업 지형도에도 영향
미국 전쟁부(국방부)가 탄약과 미사일 등 고갈된 무기 비축량을 빠르게 보충하기 위해 제너럴모터스(GM), 포드 등 민간 자동차 제조업체들을 대상으로 생산 협력을 요청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의 15일 보도에 따르면 미 전쟁부 고위 관계자들이 최근 주요 자동차 제조사 및 부품 생산 기업들과 연쇄 회동을 갖고 민간의 유휴 생산 시설을 무기 제조 공정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구체적으로 논의하기 시작했다.
이런 움직임은 최근 중동 지역에서 대이란 공습전을 포함한 대대적인 군사 작전이 이어지면서 미군의 병참 재고가 위험 수준으로 소진되었다는 우려가 확산하는 가운데 나왔다.
미군의 무기 병참 수준에 심각한 우려가 제기되자 긴급 처방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보도에 따르면 미 전쟁부는 과거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자동차 공장이 전차와 전투기 생산 기지로 탈바꿈했던 '민주주의의 병기창' 모델을 현대적으로 재현하려 하고 있다.
전쟁부 관계자들은 GM과 포드 같은 대형 자동차 제조사들이 보유한 고도의 자동화 공정 기술과 정밀 부품 가공 역량이 현재 미군에 시급히 필요한 정밀 유도 병기 및 각종 포탄의 대량 생산에 즉각 투입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최근 대 이란 전쟁을 비롯해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미군의 미사일과 요격 체계 비축분이 빠른 속도로 줄어들고 있어, 기존 방산 전문 업체들의 생산 능력만으로는 전 세계적인 수요를 감당하기에 역부족이라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가 단순히 물량을 늘리는 것을 넘어 미국의 제조 기반 전체를 전쟁 수행 역량과 결합하려는 전략적 포석이라고 분석한다.
미국은 최근 대이란 공습 등 대규모 공중 작전에서 막대한 양의 정밀 폭탄과 미사일을 소모했다. 이는 곧바로 동아시아나 유럽 등 다른 분쟁 지역에서의 억지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에 따라 전쟁부는 민간 자동차 제조사들이 가진 공급망 관리 노하우와 대량 생산 시스템을 방위산업에 이식함으로써 생산 단가를 낮추는 동시에 제조 속도를 획기적으로 끌어올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자동차 업계 측은 전쟁부의 이러한 제안에 대해 신중하면서도 긍정적인 검토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공정 전환에 따른 비용 보전과 장기적인 계약 보장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지만, 국가안보 차원의 협력이라는 명분과 함께 자율주행 및 전기차 기술에 적용되는 첨단 센서와 배터리 기술이 국방 분야에서도 핵심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반도체와 정밀 부품을 다루는 자동차 제조 공정은 현대전의 핵심인 지능형 탄약 생산과 기술적 접점이 매우 넓어, 협력이 성사될 경우 미국의 무기 생산 패러다임 자체가 변할 가능성이 크다.
결국 이번 전쟁부의 행보는 전 세계적으로 격화되는 지정학적 리스크 속에서 '적시 생산(Just-in-Time)' 방식의 민간 제조 역량을 국방 안보의 핵심 축으로 끌어들이겠다는 강력한 의지로 읽힌다.
중동에서의 전력 소모가 가시화된 지금, 미국은 민간의 거대 자본과 기술력을 결집해 병참의 한계를 돌파하고 글로벌 군사 패권을 유지하기 위한 새로운 동력을 찾고 있다.
이번 협의가 본격화되면 미국의 자동차 공장들은 단순한 이동 수단 제조를 넘어 국가안보를 수호하는 첨단 병기창으로서의 새로운 역할을 부여받게 될 전망이다. 이는 향후 글로벌 방산 시장과 제조업 지형도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규화 대기자 david@dt.co.kr
실시간 주요뉴스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