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해 입구인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지나는 상선. [AP=연합뉴스]
홍해 입구인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지나는 상선. [AP=연합뉴스]

이번 주에 미국과의 2차 협상 가능성이 부상하는 가운데 이란군이 미국의 해상 봉쇄가 지속된다면 걸프해역(페르시아만)과 오만해에다 홍해까지 봉쇄하겠다고 경고했다.

미국의 해상 봉쇄가 지속되는 가운데 이란군이 홍해 등 주요 해상무역로 추가 봉쇄를 공식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5일(현지시간) 이란 국영 IRIB방송에 따르면 이란군을 통합지휘하는 하탐 알안비야 중앙군사본부의 알리 압돌라히 소장은 “침략적이고 테러적인 미국이 불법적인 해상 봉쇄를 지속하며 이란 상선과 유조선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며 “이런 행위는 휴전 협정을 위반하는 전조가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봉쇄 조치가 계속될 경우 강력한 군사적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압돌라히 소장은 “이란의 강력한 군대는 페르시아만, 오만해, 그리고 홍해를 통과하는 그 어떤 수출입 활동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국가 주권과 국익을 수호하기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해 단호하게 행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란 군부의 이같은 강경한 입장은 협상력을 높이려는 전략일 수도 있다.

전문가들은 미국이 해상 봉쇄로 이란 항구를 봉쇄하면 ‘저항의 축’의 일원인 예멘 반군 후티가 홍해 입구인 바브엘만데브 해협 통항을 막을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바브엘만데브 해협은 예멘 남서부와 지부티 사이 수로로 수에즈 운하와 지중해로 이어지는 지정학적 요충지다.

바브엘만데브 해협은 전세계 해상 무역량의 약 10%가 통과하며 하루 평균 50∼60척의 상선이 지나가고 원유·석유제품 통과량은 하루 평균 약 900만 배럴이다. 가장 좁은 곳은 폭이 약 30㎞에 불과해 군사적 봉쇄에 매우 취약하다.

호르무즈 해협이 막힌 상태에서 이 해협까지 봉쇄되면 전 세계 해운 물류에 엄청난 충격파가 더해질 것으로 우려된다.

박양수 기자(yspar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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