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해협을 지나는 선박. 로이터 연합뉴스
호르무즈해협을 지나는 선박. 로이터 연합뉴스

미국이 대(對)이란 해상 봉쇄에 성공하면 이란이 약 2주 안에 원유를 감산해야 하는 상황을 맞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파이낸셜타임스(FT)가 위성 분석업체 카이로스 분석을 토대로 15일(현지시간) 이 같이 보도했다. 카이로스는 아직 수출되지 못한 원유를 저장하는 이란의 저장 탱크들이 현재 51% 조금 넘게 채워진 상태라며 2주 후에는 포화상태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루 약 180만 배럴인 현재 수출 물량을 기준으로 계산하면, 이들 저장 탱크에 추가로 채울 수 있는 여력은 16일 정도 생산분이다. 이를 넘어서면 2020년 코로나19 당시 기록한 최대 저장량(9200만 배럴)을 초과하게 된다.

하지만 실제로는 이란이 다른 걸프 국가들과 마찬가지로 저장탱크가 완전히 차기 이전부터 감산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고 FT는 보도했다.

에너지 컨설팅업체 에너지 애스펙츠의 리처드 브론즈 지정학 책임자는 수출이 중단되면 10~15일 정도 생산을 유지한 뒤 감산을 시작할 것으로 예측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인해 유조선들이 발이 묶인 걸프 국가들은 저장시설이 완전 채워지기 훨씬 이전에 감산을 시작했다. 미사일 공격 위험뿐만 아니라 유전을 완전히 멈추는 것보다 조기 감산이 원유 저장층의 장기적 손상을 막는 데 유리한 까닭이다.

이란은 전쟁 와중에도 호르무즈해협을 통해 원유 수출을 계속해 왔다. 지난달에는 미국이 국제 유가가 급등하자 일시적으로 대이란 제재를 완화함에 따라 더 높은 가격에 원유를 판매할 수 있었다.

분석가들은 전쟁 기간 이란의 원유 판매 수입이 전쟁 이전의 거의 배로 급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란산 원유에 대한 미국의 제재 완화는 오는 19일 만료될 예정이다.

미국 싱크탱크인 민주주의수호재단(FDD)의 미아드 말레키는 해상 봉쇄가 이란에 하루 약 4억3500만달러(약 6400억원)의 손실을 초래할 수 있다고 추산했다.

한편 에너지 에스펙츠의 브론즈는 이란이 호르무즈해협 밖에 최대 1억5000만배럴의 원유를 실은 유조선을 보유한 만큼 몇 주 동안 원유 수출은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미국의 봉쇄가 계속되는 기간에도 고객에게 공급을 이어갈 수 있는 완충 역할을 한다.

미국은 미 동부시간 13일 오전 10시부터 이란의 항구를 출발지 또는 목적지로 삼은 선박에 대한 이른바 ‘역봉쇄’를 하고 있다. 이란을 오가지 않는 선박의 호르무즈 통과는 허용 중이다.

이규화 대기자(david@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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