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핵 농축 절대 허용할 수 없어" 강경

역봉쇄 효과…이란, 해협 봉쇄에 유연한 입장

고농축 우라늄 440kg 국외반출 요구는 거부

2차 회담 결렬되면 협상 연장 또는 공습 재개

도널드 트럼프(사진) 미국 대통령이 이르면 이틀 내 2차 종전협상이 재개될 수 있다고 밝히면서 교착 상태에 빠진 미·이란 협상이 다시 중대한 분수령을 맞고 있다.

협상의 핵심 쟁점으로 떠오른 핵농축 문제를 둘러싸고 양측의 입장 차가 여전히 큰 가운데, 외교적 해법과 군사적 긴장이 동시에 고조되는 양상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미 뉴욕포스트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향후 이틀 안에 뭔가 일어날 수 있다"며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2차 협상이 열릴 가능성을 시사했다고 외신들이 보도했다. 그는 앞서 폭스비즈니스 인터뷰에서도 "전쟁이 거의 끝나가고 있다"고 언급하며 협상 진전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AP통신에 따르면 양측은 1차 협상 결렬 이후에도 비공식 채널을 통해 물밑 접촉을 이어가고 있으며, CNN은 JD 밴스 부통령과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 특사, 재러드 쿠슈너 등이 협상에 참여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나 협상의 최대 걸림돌인 핵농축과 관련해 양측은 여전히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핵무기를 가질 수 없다는 것이 나의 일관된 입장"이라며 기존에 제시됐던 '20년 핵개발 중단' 방안에 대해서도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고 뉴욕포스트가 전했다.

그는 "20년이라는 기간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사실상 핵농축 자체를 영구적으로 금지해야 한다는 강경한 태도를 내비쳤다.

이는 일정 기간 유예를 통해 타협점을 찾으려는 기존 협상 기조보다 한층 강경한 입장이다.

미국은 구체적으로 이란이 보유한 고농축 우라늄 약 440kg을 국외로 반출할 것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란은 이를 주권 침해로 간주하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뉴욕타임스와 월스트리트저널 보도에 따르면 이란은 핵 프로그램의 완전한 포기는 물론, 장기적인 농축 중단에도 부정적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이 같은 입장 차는 1차 협상이 결렬된 결정적 요인으로 지목된다.

한편 군사적 압박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는 미국의 대이란 해상 '역봉쇄'는 점차 효과를 드러내고 있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이란 항구를 출발한 상선 6척이 미 해군의 통제망에 가로막혀 오만만을 벗어나지 못하고 회항했다.

미 당국자는 "오만만에 구축된 통제망이 사실상 해협을 완전히 관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고 WP는 전했다. 실제로 미군은 1만명 이상의 병력과 다수의 함정·항공 전력을 투입해 호르무즈 해협 외곽에서 선박 이동을 감시·차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봉쇄 조치로 이란의 원유 수출이 사실상 제한되면서 경제적 압박은 한층 커지고 있다. 동시에 블룸버그는 이란 내부에서 호르무즈 해협 운송을 일시 중단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고 보도하며, 협상 동력을 유지하기 위한 유화적 제스처 가능성도 제기했다. 실제로 최근 일부 선박 통행이 부분적으로 재개되는 등 이란이 해협 봉쇄 문제에서는 다소 완화된 태도를 보이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협상이 임박한 가운데 휴전 시한 연장 가능성도 거론된다. 러시아 리아노보스티 통신은 아랍권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양측이 오는 21일로 예정된 휴전 만료 시한을 연장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보도했다.

만약 2차 협상에서도 합의 도출에 실패할 경우, 전면 충돌을 피하기 위해 휴전과 협상 기간을 동시에 연장하는 시나리오가 유력하게 거론된다.

다만 협상 결렬 시 군사적 충돌이 재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호르무즈 해협 일대에는 여전히 기뢰 등 군사적 위협이 남아 있고, 양측 모두 군사력을 유지한 채 협상에 임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규화 대기자 david@dt.co.kr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EPA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EPA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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