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앞두고 美 의사당 앞 ‘찰칵’… "거기 오래 계시라" 여론 싸늘

張 "한미관계 강화" 해명에도… 친한계·중진 가리지 않고 비판 쇄도

6·3 지방선거를 50일 앞두고 5박 7일 일정으로 미국 워싱턴DC를 방문 중인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환한 표정의 기념 촬영을 하다가 당 안팎의 비난에 휩싸였다. 선거를 목전에 둔 제1야당 대표가 장기간 자리를 비우는 것도 부적절한데, 웃으며 촬영한 기념사진이 소셜미디어(SNS)에 공개되면서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15일 정치권에 따르면 친한(친한동훈)계 인사를 중심으로 장 대표의 방미를 겨냥한 십자포화가 이어지고 있다.

김종혁 전 최고위원은 이날 자신의 SNS에 장 대표와 김민수 최고위원이 미 의사당을 배경으로 찍은 사진을 공유하며 "지방선거에 출마한 후보들은 피눈물 나는데 해외여행 화보 찍나"라고 직격했다. 이어 "최소한의 정무 감각이라도 있었다면 보수를 이 모양 이 꼴로 만들진 않았을 것"이라며 "얼굴 표정도 좋고 의사당 배경도 멋지다. 거기 오래 계시라"고 조롱했다.

정성국 의원 역시 같은 날 유튜브 방송에서 "선거 기간 50일 중 6일이 없어지는 것"이라며 출국 시점의 부적절성을 지적했다.

배현진 의원은 전날"장동혁, 김민수 두 양반이 표도 없는 미국행을 자체 기획해 당비로 갔다"며 "무슨 성과를 거둬오는지 보겠다"고 날을 세웠다.

당내 중진도 쓴소리에 가세했다. 주호영 의원은 이날 SBS 라디오 방송에서 장 대표의 출국을 두고 "마치 상주가 상가를 지키지 않고 가요방에 간 것 같다는 표현을 쓰는 사람도 있다"며 "엄중한 시기에 희희낙락하는 것은 바른 처신이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현지 사진 공개에 대해서도 "미국에서 찍어 보내온 사진에 사람들이 얼마나 분노하겠나"라고 일갈했다.

쏟아지는 당내 비판에도 장 대표 측은 이번 방미가 보수 야당의 한미관계 강화 행보를 알리기 위한 것이라는 입장이다. 국제공화연구소(IRI) 초청으로 11일 비행기에 오른 장 대표는 15일 현지 비공개 원탁회의 일정을 소화한다. 이어 백악관과 국무부를 찾아 폴라 화이트 백악관 신앙사무국장, 아이번 캐너패시 국가안보회의(NSC) 동아시아 담당 수석국장 등과 잇달아 면담을 추진 중이다.

장 대표는 출국 전인 12일 "지방선거를 앞둔 현재의 분열과 고통의 시간을 무겁게 받아들인다"며 "이번 선거는 자유와 민주주의를 지키는 거대한 전선이 될 것이며 그 답을 찾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 힘겨운 선거전을 치러야 하는 당내 여론과, 미국에서 '정치적 해답'을 찾겠다는 야당 대표 사이의 간극은 당분간 쉽게 좁혀지지 않을 전망이다.

김윤정 기자 kking152@dt.co.kr

장동혁(왼쪽) 국민의힘 대표와 김민수 최고위원이 미국 의사당 앞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김성수 연세대 경영전문대학원 겸임교수 쓰레드 캡쳐]
장동혁(왼쪽) 국민의힘 대표와 김민수 최고위원이 미국 의사당 앞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김성수 연세대 경영전문대학원 겸임교수 쓰레드 캡쳐]
김종혁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 페이스북 캡쳐
김종혁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 페이스북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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