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 재개 소식이 전해지면서 국제 유가가 14일(현지시간) 큰 폭으로 떨어졌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은 전 거래일 대비 4.6% 하락한 배럴당 94.79달러에 장을 마쳤다. ICE선물거래소의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종가 역시 전장보다 7.9% 급락한 91.28달러를 기록했다.

유가 하락의 주요 원인은 미·이란 협상단의 복귀 소식이다. 양측 협상단이 이번 주 후반 다시 마주 앉을 예정이라는 소식이 시장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뉴욕포스트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란과의 협상에 대해 “향후 이틀 안에 뭔가 일어날 수도 있고 우리가 그곳으로 갈 가능성이 더 커졌다”고 언급하며 기대감을 높였다.

중동 내 긴장 완화 움직임도 감지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사우디아라비아가 미국을 향해 호르무즈 해협의 소위 ‘역(逆)봉쇄’를 풀고 협상에 나설 것을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앞서 미국은 협상 결렬 이후 이란의 원유 수출을 막기 위해 지난 13일 오전 10시(미 동부시간)부터 호르무즈 해협 일대에서 대이란 해상봉쇄를 단행한 바 있다.

한편 국제에너지기구(IEA)는 4월 석유시장 보고서를 통해 중동 전쟁과 호르무즈 해협 봉쇄의 여파로 지난달 사상 유례없는 공급 차질이 발생했다고 분석했다. 파티 비롤 IEA 사무총장은 현재의 원유 선물 가격이 그간의 위기 상황을 온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진단을 내놓았다.

아랍에미리트 연안의 선박. 로이터 연합뉴스
아랍에미리트 연안의 선박. 로이터 연합뉴스
이규화 대기자(david@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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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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