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라마바드 주재 뉴욕포스트 기자와 인터뷰서 “거기 머물러야 한다”

앞선 통화에서는 “파키스탄 아닌 다른 장소에서 열릴 가능성 크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교착 상태에 빠졌던 이란과의 종전 협상이 조만간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재개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당초 유럽 개최 가능성을 언급했던 입장을 번복하고 이슬라마바드행에 무게를 실었다. 그는 인터뷰 도중 다시 전화를 걸어와 “당신은 정말이지 거기(이슬라마바드) 머물러야 한다”며 “왜냐하면 향후 이틀 안에 뭔가 일어날 수도 있고, 우리가 그곳으로 갈 가능성이 더 커졌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기류 변화의 배경으로 트럼프 대통령은 중재자 역할을 하는 파키스탄 측의 행보를 꼽았다. 그는 “가능성이 왜 더 큰지 아느냐”고 반문하며 “군 최고위 인사(field marshal)가 매우 잘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여기서 언급된 인사는 1차 협상 성사의 주역이자 파키스탄 실세인 아심 무니르 군 총사령관을 의미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앞선 통화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일들이 일어나고 있지만, 알다시피 조금 느리다”며 차기 회담 장소로 파키스탄이 아닌 유럽 등 제3의 장소를 고려 중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그러나 짧은 시간 사이 이슬라마바드 재방문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하며 협상 가속화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친 것이다.

동시에 트럼프 대통령은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에 소극적인 유럽 지도자들을 향해 재차 비판을 가했다. 그는 “그들은 회의를 여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다”며 “그들은 종이 호랑이”라고 힐난했다.

미국과 이란은 지난 11~12일 이슬라마바드에서 20시간이 넘는 고강도 협상을 벌였으나 합의안 도출에는 실패했다. 현재 양국은 파키스탄을 통한 물밑 조율을 지속하고 있으며, 이르면 이번 주 후반 이슬라마바드에서 대면 협상을 재개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연합뉴스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연합뉴스
권순욱 기자(kwonsw8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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