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역봉쇄’ 강수 속에서도… 중재국 파키스탄 통해 물밑 소통

이란 국영 매체 “메시지 교환 중” 확인, 결렬 사흘 만에 기류 변화

“합의된 바 없다” 이란의 신중론 vs “이번 주 재개” 로이터 관측

호르무즈 긴장감 최고조… 군사적 압박 뒤에 ‘종전 협상’ 수싸움

미국과 이란이 이슬라마바드에서 진행한 종전 협상이 결렬된 이후에도 중재국인 파키스탄을 통한 외교적 소통을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현지시간) 이란 국영 IRNA 통신은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양국이 협상 결렬 이후의 상황 관리를 위해 메시지를 주고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해당 소식통은 이슬라마바드 주재 IRNA 기자에게 “이슬라마바드 회담 이후 전개되는 최근 상황에 대해 이슬람공화국(이란)과 파키스탄 사이에 지속적인 메시지 교환이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공식적인 대면 협상이 멈춘 상태에서도 양측이 중재 채널을 유지하며 후속 조치를 논의 중임을 의미한다.

다만 이란 측은 일각에서 제기된 조기 협상 재개설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소식통은 서방 언론과 파키스탄 내에서 나오는 차기 회담 개최 전망과 관련해 “다음 회담을 이슬라마바드에서 개최하거나 혹은 다른 형식으로 열기로 합의했다는 정보는 아직 없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앞서 양국 협상단은 지난 11일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종전 협상을 가졌으나, 주요 핵심 쟁점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한 채 이튿날 결렬을 선언하고 각자 귀국했다. 특히 이번 협상 결렬 직후인 13일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대응해 역봉쇄 조치를 강행하면서 지역적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한 상황이다.

이러한 경색 국면 속에서도 재협상 가능성은 계속해서 제기되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같은 날 4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과 이란 협상단이 이번 주 후반 이슬라마바드에서 다시 협상 테이블에 앉을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로이터의 보도대로 양측이 며칠 만에 대면 협상을 재개할 경우, 군사적 충돌 위기 속에서 극적인 돌파구가 마련될지 주목된다.

4월 11일(현지시간)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서 전쟁 종식을 위한 회담에 나선 미국 대표단(왼쪽)과 이란 대표단. AP·EPA=연합뉴스
4월 11일(현지시간)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서 전쟁 종식을 위한 회담에 나선 미국 대표단(왼쪽)과 이란 대표단. AP·EPA=연합뉴스
권순욱 기자(kwonsw8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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