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태양광·배터리 등 중국이 장악"
정부 전폭 지원에 입지 강화… 경쟁 어려워
그나마 한화·LG엔솔 등이 中 대체 대항마
한국형 첨단세액공제 등 정책지원 필요
중동발 오일쇼크로 재생 에너지에 대한 각국 정부의 관심이 커지면서, 관련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중국이 이번 중동전의 최대 수혜자라는 분석이 나왔다.
세계 각국은 화석연료 의존도를 피하면서 동시에 태양광과 배터리 등 관련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중국 의존에서 벗어날 방안을 고심하게 됐다. 일각에서는 그나마 중국의 대항마로 꼽히는 한국이 기회를 잡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뉴욕타임스(NYT)는 13일(현지시간) 이란 전쟁을 계기로 각국 정부가 미래의 충격에 견딜 수 있는 다양한 전력망을 시급히 구축해야 한다는 필요성에 절감했지만, 재생에너지를 기반으로 한 전력망의 경우 중국 기술에 의존할 수 밖에 없다고 보도했다.
NYT는 중국 업체들이 태양광 패널, 초고압 케이블, 변압기, 배터리 등 재생 에너지 전력망의 거의 모든 구성 요소에서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태양광 셀 소재 시장에서 중국의 점유율은 90%대고, 최종 제품인 태양광 모듈 점유율도 80% 이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나마 한화큐셀이 미국 태양광 모듈 시장에서 시장점유율 20%대를 기록하며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태양광용 소재인 폴리실리콘 시장에서는 OCI가 중국과 경쟁 가능한 기업으로 꼽힌다.
신재생에너지로 생산한 전기를 저장하는 에너지저장장치(ESS)에 주로 쓰이는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역시 거의 전량 중국에서 생산되며, 한국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 등이 이제 막 생산을 시작하는 단계다.
LFP 배터리 시장의 대표 기업은 세계 전기차 판매 1위인 중국 BYD와 세계 배터리 시장점유율 1위인 CATL이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전세계 에너지저장장치(ESS)용 배터리 판매는 이들을 포함한 중국 기업이 1위부터 7위까지를 석권했다. 삼성SDI가 8위, LG에너지솔루션이 9위로 간신히 톱 10의 끄트머리에 이름을 올렸다.
중국 업체들은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최근 하드웨어뿐 아니라 소프트웨어 분야에서도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NYT는 리서치 및 자문 회사인 트리비움 차이나의 코리 콤스 부소장을 인용해 "중국 기업들이 점점 더 저렴하고 효율적인 재생 에너지 및 전력망 저장 기술을 생산하고 있다"며 "이제 중국과 경쟁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언급했다.
일부 국내 업체들이 중국보다 뛰어난 기술을 갖고 있지만, 국가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는 중국과의 가격·규모의 경쟁에서 계속 밀리는 추세다. 삼성SDI 등 국내 업체들은 차세대 전기차용 배터리로 꼽히는 전고체와 리튬메탈 등 신기술로 중국의 공세를 정면 돌파한다는 계획이다.
업계에선 우리 정부도 더 구체적이고 실효적인 정책을 마련해 지원한다면 경쟁력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말이 나온다. 이재명 대통령 역시 지난 6일 국무회의 겸 비상경제점검회의에서 "이번 중동발 위기를 재생에너지 강국으로 나아가는 기회로 만들어야 되겠다"고 말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ESS 등 배터리 분야를 에너지 안보와 재생에너지 전환의 핵심 인프라로 보고, 국가 전략산업으로 지정, 적극적인 육성정책이 필요하다"면서 "세제 지원, 한국형 첨단 제조 생산 세액공제(AMPC)도입, 투자세액 환급 등을 통해 재생에너지 기업의 투자, 연구개발(R&D) 부담을 줄여줄 수 있는 정책 금융 지원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임재섭 기자 yjs@dt.co.kr
실시간 주요뉴스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