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휘자의 소통법
김진수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펴냄
AI(인공지능)가 인간의 지능을 대체하는 시대, 리더십의 차별화는 ‘기술’ 우위가 아닌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감성’에서 나온다. 20년 넘게 300여 기업과 기관에서 리더십과 소통, 조직문화를 주제로 강연해온 저자는 팀워크의 본질을 꿰뚫는 새로운 리더십 모델을 제시한다. 책은 “뛰어난 사람들이 많이 모이면 조직도 저절로 잘 굴러갈까?”라는 질문에서 시작한다. 유능한 개인의 합이 반드시 최고의 팀을 보장하지 않는다는 ‘역설’에 주목하면서 그 해법을 오케스트라의 ‘조율’과 ‘화합’에서 찾는다. 지휘자의 손끝이 음악의 흐름을 바꾸듯 리더의 말과 행동이 조직의 분위기와 방향을 좌우한다는 믿음을 바탕으로, AI가 인간의 지능을 대체하는 시대에 리더가 갖춰야 할 필수 역량이 ‘기술’이 아닌 ‘감성’임을 보여주고 있다.
책은 모두 ‘4악장’으로 구성돼 있다. 조화로 팀워크의 방향을 모색하는 ‘서곡’(Prelude)으로 시작, 힘을 빼고 공동체의 흐름에 스며드는 법을 다룬 제1악장 ‘아다지오’(Adagio), 조급함을 버리고 각자의 속도와 리듬을 찾아가는 제2악장 ‘안단테’(Andante), 차이를 연결해 시너지를 이끌어내는 제3악장 ‘모데라토’(Moderato), 빠르고 경쾌하게 조직을 성장시키는 제4악장 ‘알레그로’(Allegro)를 거쳐, 상생의 길에서 진정한 회복과 성장을 도모하는 ‘피날레’(Finale)로 마무리한다.
구성원을 하나의 ‘틀’에 억지로 끼워 맞추려 하면 조직의 에너지는 결국 소멸한다. 진정한 팀워크는 개성을 죽이는 게 아니라 각자의 음색을 살리면서 서로의 소리에 귀 기울이는 ‘합창’의 원리를 따라야 한다. 아다지오‘에서 ’알레그로‘까지 삶의 리듬을 조율하며 나아가는 이 과정은 모두가 각자의 삶에서 마에스트로가 되는 길이다. 리더십 오케스트라 교향곡을 감상하듯 읽다 보면 완급을 적절히 조절하는 감성 리더십이 어떻게 생동감 넘치는 에너지를 전달할 수 있는지 깨우칠 수 있을 것이다.
강현철 논설실장
실시간 주요뉴스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