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장중 '6천피'(6000포인트)를 재돌파한 후 5960선에서 장을 마친 14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코스피가 장중 '6천피'(6000포인트)를 재돌파한 후 5960선에서 장을 마친 14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 기대가 확산되며 코스피가 6000선 재돌파를 시도했다. 미국과 이란 간 협상 진전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투자심리가 회복됐고,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실적 모멘텀이 맞물리며 지수 상승 탄력을 키우는 모습이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159.13포인트(2.74%) 상승한 5967.75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5960선에서 출발한 코스피는 장중 6020선을 돌파하기도 했다. 장중 코스피 6000선 돌파는 지난 3월 3일 이후 처음이다.

간밤 이란 전쟁 협상 시나리오에 무게가 실리면서 코스피가 강세를 보인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이 합의를 강하게 원하고 있다고 언급했고 호르무즈 해협 통과 선박 수도 34척으로 늘어나 이란 사태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양국이 지속적으로 협상 시도를 하고 있다는 점과 이번 전쟁의 핵심인 호르무즈 해협 개방 가능성 부각으로 투자심리가 고조됐다"며 "아직 최종 합의와는 거리가 있지만, 협상이 이어지고 있고 합의 간극이 좁혀지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완화되면서 국내 증시는 억눌렸던 실적 모멘텀이 부각되고 있는 모양새다.

특히 이날 SK하이닉스는 전일 대비 6만3000원(6.06%) 오른 110만3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112만8000원까지 치솟으며 52주 신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다음 주 실적 발표를 앞두고 매수세가 집중된 영향이다. SK스퀘어 또한 전장 대비 6만원(10.34%) 오른 64만원을 달성했다.

순매도세를 이어오던 외국인의 자금도 다시 유입되고 있다. 외국인은 지난 2월 21조730억원을 순매도한 데 이어 지난달에는 35조8810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으나, 이달 들어 3개월 만에 '사자'로 돌아섰다.

이날까지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5조3730억원을 순매수했다.

미국과 이란간 2주간 휴전 합의로 이란 전쟁을 둘러싼 긴장감이 정점을 통과했다는 인식이 번진 데다, 국내 기업의 호실적 기대감이 매수세를 자극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의 최근 순매도 기조 약화는 코스피 이익 모멘텀 강화에서 주로 기인한다"며 "4월 이후 올해 코스피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772조원으로 3월 말 대비 20% 상향됐다"고 말했다.

미국과 이란의 2차 종전 협상이 이르면 오는 16일 오전에 개최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전문가들의 시선도 증시 회복에 쏠리고 있다.

AP 통신은 트럼프 행정부 관계자 여럿을 인용해 미국과 이란이 새로운 대면 협상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다음 주 휴전 기한이 만료되기 전에 합의한다는 목표가 논의로 진행 중이라며, 이르면 당장 오는 16일 목요일에 개최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임정은 KB증권 연구원은 "2차 종전 회담의 16일 조기 개최 가능성과 실적 시즌 기대 심리 속 모멘텀 강화 여부에 주목해야 한다"며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 흐름이 이어진다면 증시 상승 탄력이 유지되며 빠르게 코스피 6000포인트에 안착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는 코스피가 단기적으로 상승 탄력을 이어갈 수 있으나, 추가 상승 여부는 실적 지속성과 거시 환경에 달려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반도체 중심의 이익 개선 기대가 지수를 끌어올리고 있지만, 향후 고환율·고유가·고물가 등 비용 변수의 반영 여부가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상헌 IM증권 연구원은 "전고점은 6330이고 지금 관건은 7000으로 가느냐, 쌍봉을 찍고 내려가는 거냐"라며 "최근 상승은 SK하이닉스 중심의 실적 모멘텀 영향으로 6300선까지는 도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실적의 지속성이 핵심이며, 고환율·고유가·고물가 등 3대 변수가 기업 비용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이 같은 요인이 하반기부터 반영될 가능성이 있어 전고점을 돌파한 뒤 상승세를 이어가기는 쉽지 않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지영 기자 jy1008@dt.co.kr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김지영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