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일 이상 이어진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고유가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해외직구 배송료가 잇따라 오르고 있다. 봉쇄 상황이 지속되면서 배송료 인상이 역직구로도 번질 수 있다는 우려마저 나온다.
1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해외직구 배송대행업체들이 유류할증료 인상을 명목으로 추가 운임을 부과하고 있다.
커넥트웨이브의 몰테일은 이달 1일부터 배송 건당 0.5달러를 추가로 부과하기 시작했다. 미국, 독일, 영국, 스페인, 중국, 일본, 호주, 대만 등 8개국 총 12곳 물류센터에서 나가는 상품들에 대해 한시적으로 유류할증료를 붙인 것이다.
몰테일 관계자는 "유류할증료 부과는 중동발 정세 불안으로 국제 유가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항공사들이 운임을 올린 것에 따른 것"이라며 "안정적인 배송 서비스 유지를 위해 부득이하게 유류할증료를 한시적으로 신설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유가 상황에 따라 이른 시일 안에 종료될 수 있으며, 반대로 유가 상승이 지속되면 추가로 더 인상 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이번 추가 운임 부과로 해외 패션 직구 소비자들의 부담이 가중될 전망이다. 올해 1분기 기준, 몰테일을 통해 국내로 배송된 직구 상품 중 60%가 의류·신발 등 패션 상품이었다. 소형 디지털·전자기기가 15%, 건강기능식품·식료품(그로서리)가 5%였다.
또 다른 해외직구 배송대행업체인 아이포터도 이달 13일 배송비 결제 건부터 유류할증료를 일시적으로 부과하고 있다. 부과 금액은 배송 건당 0.5달러다. 업계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계속될 경우, 오는 5월 중 해외직구 배송료가 추가 인상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개인 소비자가 이용하는 해외직구뿐 아니라, 기업 간 거래(B2B)를 통해 대규모 물량이 배송되는 역직구 상품으로 배송료 인상이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해외배송업계 한 관계자는 "역직구 물량의 상당수가 항공 운송에 의존하고 있어 일정 수준의 비용 부담을 업계가 감내하고 있다"며 "최근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로 항공 운임과 유류비 변동성이 커지고 있어 역직구도 직구와 같이 조만간 배송비가 인상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K-뷰티 제품 수출에 한창 탄력을 받고 있는 인디(독립) K-뷰티 브랜드들은 이러한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에이피알 관계자는 "K-뷰티 플랫폼 '스타일코리안'을 통해 역직구가 이뤄지고 있는데, 플랫폼으로부터의 운임료 인상 요청은 아직 없었다"면서도 "해외 법인이나 B2B 계약을 통해 이뤄지는 물류 부분에선 유류할증료 상승 영향이 있다"고 말했다.
에이피알 측은 운임 증가분이 아직까지는 관리 가능한 수준이지만, 이번 분기가 지나면 상황이 어떻게 바뀔지 가늠할 수 없다고 보고 있다.
에이피알 관계자는 "미리 선적해서 해외로 보내 놓은 물량이 있기 때문에 2분기 안에는 큰 무리가 없을 것 같다"면서도 "3분기 상황이 어떨지에 대해선 국제정세가 어찌 변할지 모르기 때문에 답을 하기 곤란하다"고 전했다.
S&P글로벌에 따르면 현재 항공유 가격의 기준이 되는 싱가포르항공유의 가격은 4월 첫째 주 배럴당 평균 228.21달러에 거래됐다. 중동 사태 전 가격(92.67달러)의 2.5배 수준이다.
김수연 기자 newsnew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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