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유 87% 급등·환율 상승 영향

소득교역조건 50.9%↑…수출 여건 개선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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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이란 전쟁여파로 국제유가 급등과 환율 상승이 겹치며 수출입물가가 28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뛰었다. 원재료 가격 급등으로 물가 부담이 커진 가운데 수출 가격 상승폭이 더 크게 나타나 교역조건은 개선되는 흐름을 보였다.

한국은행이 15일 발표한 ‘2026년 3월 수출입물가지수 및 무역지수(잠정)’에 따르면 3월 원화 기준 수입물가는 전월 대비 16.1% 상승했다. 상승률은 1998년 1월(17.8%) 이후 28년 2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수입물가는 지난해 7월 이후 9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같은 기간 수출물가도 전월 대비 16.3% 상승했다. 상승률은 1998년 1월(23.2%) 이후 최고 수준으로 역시 9개월째 오름세다.

이번 물가 급등은 국제유가와 환율 상승 영향이 컸다. 두바이유 월평균 가격은 지난 2월 배럴당 68.40달러에서 3월 128.52달러로 87.9% 급등했고, 원·달러 환율도 같은 기간 1449.32원에서 1486.64원으로 2.6% 상승했다.

품목별로 보면 수입물가는 원재료 가격 급등이 주도했다. 원유 등 광산품이 44.2% 상승했고, 석탄·석유제품(37.4%)과 화학제품(10.7%) 등 중간재도 큰 폭으로 올랐다. 세부적으로는 원유(88.5%), 나프타(46.1%), 제트유(67.1%) 등이 상승을 이끌었다.

특히 원유 가격 상승은 이례적이다. 원화 기준 원유 지수는 통계 작성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고, 계약통화 기준 상승률은 1974년 1차 오일쇼크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수출물가는 석탄·석유제품과 반도체를 중심으로 상승했다. 경유(120.7%), 제트유(93.5%), 에틸렌(85.8%) 등 에너지·화학 제품과 함께 D램(21.8%), 플래시메모리(28.2%) 가격이 올랐다.

무역지표는 개선 흐름을 이어갔다. 수출물량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23.0% 상승했고 수출금액지수는 51.7% 증가했다. 수입물량지수와 수입금액지수도 각각 12.3%, 12.9% 상승했다.

수출 가격 상승폭이 수입을 웃돌면서 교역조건은 개선됐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22.8% 상승했다. 수출 가격 상승률이 수입 가격 상승률보다 더 컸기 때문이다. 수출 물량 증가까지 더해지며 소득교역조건지수도 50.9% 상승했다.

이문희 한국은행 물가통계팀장은 “3월 유가와 환율이 올라 광산품과 석탄·석유제품을 중심으로 수출입물가가 크게 상승했다”며 “국제유가 상승 영향이 석유류를 중심으로 소비자물가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수입물가 향방은 4월 들어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다. 4월 1일부터 13일까지 두바이유 평균 가격은 전월 대비 14.8% 하락했지만 같은 기간 원·달러 환율은 1.0% 상승했다.

국제유가는 내려왔지만 환율이 오르며 상·하방 요인이 동시에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중동 지역 긴장과 원자재 공급 차질 가능성까지 겹치면서 향후 물가 흐름을 단정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이팀장은 “국제유가 변동성과 환율 흐름, 지정학적 불확실성을 함께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4월 수입물가 방향은 아직 불확실성이 크다”고 말했다.

유진아 기자(gnyu4@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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