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반포 19·25차 통합 재건축 조감도. [조합 제공]
신반포 19·25차 통합 재건축 조감도. [조합 제공]

서울 서초구 신반포 19·25차 재건축 시공사 선정 과정에서 도급계약서 반출 논란이 불거졌다.

삼성물산과 포스코이앤씨가 경쟁입찰에 나선 가운데 포스코이앤씨가 입찰 비교표 작성 도중 일부 서류를 조합 외부로 가져가면서다.

삼성물산은 포스코이앤씨가 계약서를 반출하는 과정에서 제안서 내용을 수정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경위 확인 요구에 나섰다. 포스코이앤씨는 의도적인 행위는 없었고, 현장 직원의 단순 실수라는 입장이다.

14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신반포 19·25차 재건축 조합은 최근 시공사 도급계약서 비교표 작성 일정을 한 차례 연기했다. 포스코이앤씨 담당 직원이 비교표 작성 도중 도급계약서를 외부로 반출하는 문제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재건축 시공사 입찰에서 경쟁입찰이 성사되면 조합과 시공사 관계자들은 한자리에 모여 입찰제안서를 공개하고 도급계약서 비교표를 작성하는 절차를 거친다.

이 과정에서 포스코이앤씨는 도급계약서를 외부로 가져갔다가 다시 반입했다. 비교 작업이 완료되기 전 계약서를 외부로 반출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로 꼽힌다. 계약서 외부 반출 시 계약서 교체나 입찰 제안 내용 변경 등 공정성 시비 문제를 불러일으킬 소지가 있다.

삼성물산은 경쟁사의 도급계약서가 다시 반입되는 과정에서 계약서 내용이 변경되거나 누락된 서류가 보완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의심하고 있다. 입찰 과정에서 필수 서류 누락이 발생하면 조합은 해당 입찰을 무효로 판단하고 시공사의 입찰보증금을 몰취할 수 있다.

이와 관련해 포스코이앤씨는 직원의 단순 실수라는 입장이다. 이미 입찰제안서 작성 과정에서 주요 내용이 확정된 상태였던 만큼 별도의 수정이나 변경은 없었다는 설명이다.

포스코이앤씨 관계자는 "서류 확인 절차에서 생긴 문제는 바로 보완 조치가 이뤄졌다"며 "최초 제출 문서와 도급계약서 내용이 일치한다는 것을 조합 입회하에 확인했다"고 말했다.

신반포 19·25차 조합은 포스코이앤씨에 별도 조치를 취할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안을 문제 삼을 경우 입찰 무효 등으로 문제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봐서다. 성수4지구 재개발 시공사 모집 과정에서도 조합이 시공사 서류 미비 여부를 문제 삼다가 논란이 커져 시공사 선정 시기가 3개월 이상 지연된 사례가 있다.

정비업계에선 조합이 이 사안을 가볍게 보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경쟁사인 삼성물산이 문제 제기를 공식화하면 시공사 선정 절차 전반에 영향을 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성수4지구 사례처럼 사업 지연이 되지 않기 위해 논란을 들추지 않으려는 조합의 판단은 이해가 된다"면서도 "다만 삼성 측이 문제를 공식 제기하면 공정성 문제에 시비가 붙을 수 있는 사안인 만큼, 경위를 명확히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신반포19·25차 재건축은 4개 단지를 통합해 지하 4층~지상 49층, 7개동, 614가구를 짓는 사업이다. 조합이 추산한 예상 공사비 총액은 4434억원으로, 시공사 선정 총회는 오는 5월 30일이다.

박순원 기자 ssu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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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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