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현황 인포그래픽. [올마이투어 제공]
여행 현황 인포그래픽. [올마이투어 제공]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으로 촉발된 중동 리스크에 여행 수요 구조가 재편되고 있다. 국제 유가가 치솟고 고환율이 지속되면서 내국인의 국내 여행 수요가 증가하고, 외국인의 방한 수요도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여행 플랫폼 올마이투어가 숙소 예약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내국인의 국내 숙소 예약 건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92.7% 급증했다.

이런 추세는 이달에도 이어져 지난 1일부터 5일까지 예약 건수는 작년 동기 대비 115.3% 늘었다.

고유가 흐름으로 유류할증료 부담이 커지면서 여행객들이 유럽 등 장거리 여행 대신 국내 여행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이다.

지역 관광 현황 인포그래픽. [문화체육관광부 제공]
지역 관광 현황 인포그래픽. [문화체육관광부 제공]

문화체육관광부 통계를 보면, 올해 1~2월 내국인들의 지역여행 횟수는 3931만회로, 작년 동기 대비 6.9% 늘었다. 우리 국민의 지역여행 지출액은 5조4010억원으로 3.0% 증가했다.

여행 소비 패턴도 차별화된 경험을 추구하는 프리미엄 여행과 비용 효율성을 중시하는 가성비 여행으로 양극화하고 있다고 올마이투어는 분석했다.

이정기 올마이투어 여행사업부 본부장은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해 항공 수요가 대형사(FSC) 중심 장거리 노선에서 저비용항공사(LCC) 위주 단거리 노선으로 재편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이 비교적 안전한 여행지로 부각되면서 인바운드(방한) 수요도 증가해 지난달 중국과 동남아 관광객의 국내 숙소 예약은 작년 동월 대비 각각 63.1%, 78.2% 늘었다.

여기에는 방탄소년단(BTS)의 광화문 공연이라는 '특수'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BTS 공연이 열린 지난달 3주차 방한 외국인 예약 건수가 전주 대비로 103% 급증했다.

외국인의 방한 관광 수요는 수도권을 넘어 전국으로 확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문화체육관광부가 발표한 1분기 지역관광 데이터에 따르면, 외래관광객의 지역 방문율이 올 1분기 34.5%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2%포인트 높아졌다. 지역 방문율은 방한 외국인 중에서 지역을 한 번이라도 방문한 비율을 의미한다.

외래관광객의 지역 방문율 상승은 지역 입국·이동 지표를 통해서도 확인된다. 1분기 지방 공항을 통한 입국한 외래객은 85만3905명으로 작년 동기 대비 49.7% 급증했고, 철도를 이용한 외국인 여행객도 작년 동기 대비 46.4% 늘어난 169만명에 달했다. 지방 항만으로 들어온 외국인은 33만5000명으로 6.1% 증가했다.

지역을 방문한 외국인들은 과거보다 더 많이 머물고 더 많은 돈을 썼다.

1분기 외국인의 지역 체류일 수는 528만일로 작년 동기 대비 36.2% 증가했고, 지역 지출액은 8억8000만달러로 17.2% 늘었다.

한국관광 데이터랩 카드 빅데이터를 보더라도 1분기 외국인이 지역에서 쓴 카드 소비액 466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8% 증가했다.

강정원 문체부 관광정책실장은 "그동안 수도권에 집중된 관광 흐름이 대한민국 전역으로 확산하는 긍정적인 변화가 지표로 증명되고 있다는 점이 매우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김수연 기자 newsnew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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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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