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이어 기흥사업장서 투쟁조끼 배포
전삼노는 전날 DX부문 복지 축소 규탄
논란에는 “일부 팀 문제…과열된 면 있어”
삼성전자 노조가 비노조원을 색출하는 이른바 ‘블랙리스트’ 의혹에도 개의치 않고 총파업 세몰이를 이어가고 있다. 삼성전자 노조는 올해 40조5000억원을 사측이 성과급 재원으로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는데, 이는 직원 1명 당 5억원 이상의 성과급을 달라는 뜻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초기업노조, 전국삼성전자노조(이하 전삼노), 삼성전자 동행노조로 구성된 공동교섭본부는 오는 23일 평택사업장에서 가질 예정인 ‘총파업 결의대회’를 앞두고 이날 기흥사업장에서 투쟁조끼 8000벌을 배포했다. 앞서 지난 2일엔 화성사업장에서도 투쟁조끼를 배포했다.
전삼노는 전날 디바이스경험(DX) 부문의 복지 축소에 대한 규탄문을 올렸다. 전삼노는 “최근 DX부문은 테마파크 이용권 지급 방식을 기존 인당 5매 선착순에서, 인당 4매 반기별 추첨제로 변경하겠다고 발표했다”며 “사측은 기회의 균등과 효율을 명분으로 내세우지만, 현장의 반응은 싸늘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경영진은 수십억원의 성과급을 챙길 때, 조합원들의 최소한의 복지는 비용 절감이라는 칼날 앞에 놓여야 하나”라며 “우리의 복지는 경영진의 자선이 아닌 정당한 노동가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노조가 총파업 추진을 강행하는 가운데, 사측은 내부에서 특정 직원이 임직원의 개인정보를 활용해 노동조합 가입 여부를 확인하고 명단 자료를 공유했다며 지난 9일 경기 화성동탄경찰서에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혐의로 형사 고소장을 접수했다.
경찰은 누가 임직원 정보를 추출하고 명단 자료를 전달했는지, 개인의 단독 소행인지 여부 등에 대해 조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단 주체가 누군인지 여부를 떠나 노조 집행부의 대응에 따라 투쟁 동력도 변화가 예상된다. 노조 집행부는 지난달 초 유튜브 라이브 방송에서 “쟁의에 가담하면 법적 책임이 있을 수 있지만 조합에서 100% 지원하겠다”고 공개적으로 발언한 바 있다.
최승호 초기업노조 삼성전자지부 위원장은 지난달 31일 사내 게시판에 “일부 조합원들이 사번 중복 확인 기능을 이용해 미가입자를 찾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어, 이번 사태를 사전 인지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공동교섭본부는 신고센터를 운영하고, 회사에 협조적인 직원을 신고할 경우 포상금도 지급하는 등 조합원 결속을 다지는 데 집중해왔다. 이런 상황에서 개인정보보호법 위반이 인정된다면, 노조가 강하게 요구한 ‘성과급 상한 폐지’ 주장의 정당성 자체가 내부에서부터 훼손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시 최대 징역 5년 또는 5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진다.
노조는 지난달 초 유튜브 라이브 방송에서 “회사를 위해서 근무하는 자가 있다면 명단을 관리하겠다”며 “강제 전배나 혹은 해고할 경우에는 있다면 명단을 관리해 추후 그들을 우선적으로 안내하겠다. 사측을 위해 행동한 직원에 대해서는 부당 노동행위 공개 등의 조치를 취할 계획”이라고 구체적인 방안을 거론하기도 했다.
이번 사태와 관련해 초기업노조 관계자는 전날 디지털타임스에 “일부 팀에서 조합원들이 비조합원을 확인해 본다고 전달 받았다”며 “현재 상황이 과열되긴 했다. 노사 문제가 이런식으로 확장됐는데 잘 마무리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장우진 기자(jwj17@dt.co.kr)실시간 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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