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상 기반 ‘핵 투사’ 능력 과시… 플랫폼 다변화 가속

3·4호 구축함 건조 본격화, 주력 함대 양산 체제 돌입

장시간 선회 비행 입증… 한미일 요격망 우회 노림수

‘최현호’ 작전 배치 임박, 서해권 해군력 판도 변화 예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취역을 앞둔 5000t급 신형 구축함 ‘최현호’를 다시 찾아 미사일 시험발사를 참관하며 해군력 강화 행보를 이어갔다. 특히 이번 시험발사는 단순한 무기 점검을 넘어 북한 해군의 작전 영역이 연안 위주에서 원거리 정밀 타격으로 확장되고 있음을 시사하고 있어 주목된다.

조선중앙통신은 14일 “해군 구축함 ‘최현호’에 대한 작전운용평가 시험체계 안에서 전략순항미사일과 반함선(함대함) 미사일 시험발사가 12일 또다시 진행됐다”고 보도했다. 이번 시험은 함선의 무기통합지휘체계와 발사조종계통을 검열하고, 개량된 능동형 반장애항법체계의 정확성을 확증하는 데 중점을 뒀다.

이날 시험발사에는 전략순항미사일 2기와 반함선미사일 3기가 동원됐다. 통신은 전략순항미사일이 약 2시간 11분에서 12분 동안, 반함선미사일은 약 32분간 서해 상공을 비행한 뒤 목표를 ‘초정밀 명중 정확도’로 타격했다고 주장했다.

이번 시험발사가 단순한 무기 점검을 넘어 북한 해군의 작전 영역이 연안 위주에서 원거리 정밀 타격으로 확장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특히 북한의 첫 5000t급 구축함인 ‘최현호’는 그 정점에 서 있는 핵심 자산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현장에서 시험발사를 지켜본 뒤 “최근 국방과학 분야에서 이룩한 성과들로 우리 군대의 전략적 행동 준비태세가 질적으로 강화됐다”며 만족감을 표시했다. 특히 그는 “강력하고 신뢰할 수 있는 핵전쟁 억제력을 끊임없이, 한계 없이 확대 강화하는 것은 우리 당의 불변한 국가방위 노선이며 최중대 선결 과업”이라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이번 방문에서 새로 건조 중인 3호·4호 구축함의 무기체계 구성 심의안까지 보고받았다. 이는 ‘최현급’ 구축함을 단발성 건조에 그치지 않고 주력 함대로 양산해 실전 배치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비행 시간이 2시간을 넘긴 전략순항미사일은 남한 전역은 물론 주일 미군기지까지 사정권에 둘 수 있다. 지상 발사대와 잠수함에 이어 대형 구축함까지 핵 탑재 가능 미사일의 발사 플랫폼으로 활용함으로써 한미일의 탐지 및 요격망을 무력화하려는 전략이다.

북한이 언급한 ‘무기통합지휘체계’와 ‘능동형 반장애항법체계’는 현대적 해전 수행에 필수적인 전자전 대응 능력과 자동화된 사격 통제 능력을 갖췄음을 주장하는 대목이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에도 딸 주애를 대동하거나 화상 방식을 통해 최현호의 시험발사를 수차례 점검한 바 있다. 이처럼 한 달 사이 세 차례나 동일 함선의 훈련을 챙긴 것은 그만큼 ‘최현호’가 북한이 추진하는 ‘해군 강화’의 상징적 의미가 크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2일 취역을 앞둔 5000t급 신형 구축함 ‘최현호’에서 진행된 미사일 시험 발사를 참관했다.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2일 취역을 앞둔 5000t급 신형 구축함 ‘최현호’에서 진행된 미사일 시험 발사를 참관했다. 연합뉴스
권순욱 기자(kwonsw8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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