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이란 항구에 대한 전면적인 해상 봉쇄 조치를 예고한 데 대해 청와대가 글로벌 해상 물류망의 조속한 정상화를 촉구했다. 청와대는 또 이번 사태가 국내 경제에 미칠 파장을 최소화하기 위해 총력을 다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강유정 청와대 수석대변인은 13일 춘추관 브리핑에서 “국제 해상교통로의 안전과 항행의 자유는 국제법의 보호 대상이자 모든 국가의 이익에 부합하는 것”이라면서 이같이 강조했다.
청와대의 이 같은 입장은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미국과 이란의 물리적 충돌이 글로벌 경제 전반에 치명적인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위기감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미군은 한국시간 13일 오후 11시(미 동부시간 13일 오전 10시)부터 이란 항구를 출입하는 모든 해상 교통에 대한 봉쇄 조치를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이란이 핵심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의 통행을 통제한 데 따른 강력한 맞대응이다. 미국은 해협 외곽에 해군 전력을 전진 배치해 이란을 드나드는 선박의 이동을 직접적으로 차단할 계획이다.
청와대는 중동 정세와 관련국들의 동향을 실시간으로 점검하고 있다. 강 수석대변인은 “정부는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면서 우리 국민 보호와 에너지 수송로 안전 확보를 위한 방안을 다각적으로 모색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정부는 에너지 수급 불안정 심화에 대한 우려를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석유 물동량의 약 5분의 1이 지나는 핵심 길목인 만큼 사태 장기화 시 국내 유가 상승과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강 수석대변인은 에너지 수급 차질 가능성에 대해 “사실상 당장 종전이나 휴전이 되더라도 경제적 여파는 있을 것”이라며 “정부도 이를 예측하고 긴장감을 유지하며 다각적인 대책을 마련 중”이라고 덧붙였다.
김윤정 기자(kking152@dt.co.kr)실시간 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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