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캔버스가 그린 일러스트.
미리캔버스가 그린 일러스트.

국내 음원서비스 시장 2위인 멜론이 1위인 유튜브뮤직의 질주와 5위 스포티파이의 맹추격에 이중고를 겪고 있다. 유튜브뮤직은 멜론의 최대 강점이었던 체류 시간을 앞질렀고, 스포티파이는 신규 설치 분야에서 멜론보다 앞섰다.

13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지난달까지 멜론과 스포티파이의 신규 설치 건수를 비교한 결과 스포티파이가 332만2579건으로 멜론(273만760건)을 크게 앞섰다.

같은 기간 월간 사용자 점유율은 유튜브뮤직 33.8%, 멜론 30.1%와 스포티파이 7.1%다. 멜론과 스포티파이의 격차는 여전히 꽤 크다. 하지만 스포티파이가 무료(광고) 및 학생 요금제, 네이버멤버십 제휴를 통한 ‘반값 요금제’를 통해 빠르게 신규 가입자를 늘리고 있어 ‘토종 1위’ 멜론이 안심할 상황이 아니라는 의견이 우세하다.

이 같은 흐름은 최근 더 두드러졌다. 스포티파이는 월간 기준 최근 4개월 연속 멜론보다 높은 신규 설치 건수를 유지하고 있고, 월간 사용자 수와 총 사용시간의 격차도 빠르게 줄이고 있다.

지난해 3월 688만명이었던 멜론의 월간 사용자 수가 지난달 713만명으로 3.6% 늘어난 반면, 스포티파이는 129만명에서 220만명으로 70% 이상 커졌다. 사용자의 체류시간을 가늠할 수 있는 총 사용시간 역시 스포티파이의 성장세(73%)가 멜론(10%)보다 컸다.

업계 관계자들은 현재는 전체 가입자 수와 총 사용시간 모두 멜론이 여전히 3배 이상 앞서고 있지만, 스포티파이의 가파른 성장세를 무시하기 어렵다고 입을 모았다. 스포티파이가 네이버와의 협력을 바탕으로 국내 시장 2~3위인 지니뮤직과 삼성뮤직은 물론 멜론까지 위협하고 있다는 것이다.

멜론은 유튜브뮤직과의 경쟁에서도 힘이 부치는 모습이다. 지난해 1월 40만명 수준이었던 유튜브뮤직과 멜론의 월간 사용자 수 격차는 지난달 100만명 이상으로 벌어졌다.

특히 멜론의 최대 강점으로 꼽혔던 총 사용시간에서도 최근 유튜브뮤직에 1위 자리를 내줬다. 멜론은 아이돌 팬덤의 ‘멜론차트’ 스트리밍 화력을 앞세워 지난해에도 상대적으로 적은 이용자 수에도 꾸준히 유튜브뮤직보다 높은 총 사용시간을 유지했다. 하지만 지난 2월 유튜브뮤직이 1053만1599시간으로 멜론(1020만5856시간)을 앞질렀고, 지난달 격차가 더 벌어졌다. 유튜브 프리미엄이 ‘끼워팔기’ 논란에 뮤직 이용을 분리한 라이트 요금제를 내놓은 뒤에도 격차는 좁혀지지 않았다.

멜론은 이 같은 이중고 속에서 ‘팬덤 록인(lock-in)’과 ‘빅데이터’를 승부 카드로 내세웠다.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를 통한 음악 추천 서비스를 선보이고 실시간 음악 채팅 서비스 ‘뮤직웨이브’ 등 팬덤 소통 채널 기능을 강화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K팝의 위상이 높아진 만큼 멜론이 가진 멜론차트의 경쟁력도 높아지고 있어 단순히 최근 수치 변화만으로 구도 변화를 예상하기는 쉽지 않다”며 “단순 음원 스트리밍뿐 아니라 구체적인 앨범 정보 등도 멜론의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가성비와 더 많은 글로벌 사용자를 보유한 스포티파이와 토종 강점과 소통을 앞세운 멜론의 경쟁은 단순한 머릿수 싸움을 넘어 플랫폼이 이용자에게 어떤 경험을 제공하느냐의 싸움으로 진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남석 기자 kns@dt.co.kr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김남석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