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월까지 전국 아파트 청약 당첨자 10명 중 6명은 30대 이하로 나타났다. 13일 부동산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가 한국부동산원의 연령별 청약 당첨자 정보(일반분양 단지 기준)를 분석한 결과, 올해 1∼2월 전국 전체 청약 당첨자 7365명 중 30대 이하는 4507명으로 집계됐다. 전체 당첨자의 61.2% 수준이다.
이는 2020년 2월 부동산원이 통계를 집계한 이후 가장 높은 수치로, 30대 이하의 당첨 비율은 최근 6년간(1~2월 기준) 46.5∼58.7%에 머물렀다.
시장에서는 누적된 정책 효과와 소형 면적 공급 증가 등이 맞물려 30대 이하의 청약 당첨 비율이 높아진 것으로 보고 있다.
2024년 3월 도입된 '신생아 우선 공급'(신혼부부·생애최초 특별공급 물량 중 출산 가구 우선 배정) 제도로 특별공급에서 출산 가구의 당첨 확률이 높아짐에 따라 수요층이 적극적으로 청약에 나섰고, 대기 수요가 올해 초 대거 당첨되면서 30대 이하의 청약 당첨 비중이 늘어났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30대 이하 청년층은 주택도시기금에서 지원하는 '내 집 마련 디딤돌 대출'(생애최초 우대), '신혼부부 전용 구입 자금', '신생아 특례 디딤돌 대출' 등 다양한 정부 정책 대출을 활용할 수도 있다.
분양가 총액 부담이 적은 소형 면적의 공급 비중이 늘어나면서 소형 면적을 주로 공략하는 청년층의 당첨이 증가했다는 시각도 있다. 올해 1∼2월 전국에서 공급된 전용 60㎡ 이하 일반공급 물량은 총 1119가구로, 전체(3910가구)의 28.6%를 차지했다. 지난해 소형 아파트 공급 비중(11.0%)과 비교해 2배 넘게 높아진 수치다.
구자민 리얼투데이 연구원은 "저금리 정책 대출을 지렛대로 활용할 수 있는 30대 이하가 청약을 통해 이전보다 적극적으로 내 집 마련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의 비싼 집값과 대출 규제의 영향이 맞물리며 서울 수요가 경기로 이동하고 있다. 직방이 이날 법원 등기정보광장의 소유권이전등기(매매) 신청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달 경기 집합건물(아파트·빌라·오피스텔·상가) 매수자 중 서울 거주자의 비중은 15.7%로 집계됐다. 올해 2월(14.5%) 대비 1.2%포인트 상승한 수치이자, 2022년 6월(16.3%) 이후 3년 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서울 거주자의 경기 집합건물 매수 비중은 2024년 12월 9.3%까지 낮아졌다가 이후 점진적으로 높아지며 지난달 15.7%까지 상승했다.
같은 기간 서울은 상대적으로 수요 유입이 둔화됐다. 서울 집합건물을 매수한 수요 중 경기도 거주자 비중은 2025년 중반 16%대 수준이었으나, 올해 3월에는 13.76%로 낮아졌다. 약 2~3%p 감소한 것이다.
김은선 직방 빅데이터실 랩장은 "서울이 여전히 높은 가격 수준을 유지하는 가운데 가격 부담과 금융 규제 환경이 맞물리며 수요의 이동 경로가 재편되는 것"이라며 "향후에도 금리 수준과 대출 규제 강도에 따라 이런 흐름은 점진적으로 구조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안다솜 기자 cotto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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