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이 국내 최정상급 법률·회계 전문가 그룹과 손잡고 중소·중견기업의 최대 난제인 '기업승계'를 지원하기 위한 막강한 연합 전선을 구축했다. 창업 1세대의 고령화로 벼랑 끝에 몰린 강소기업들에게 단순한 조언을 넘어 실제 '실행 가능한 생존 전략'을 제시하겠다는 포부다.
우리은행은 13일 서울 중구 본점에서 김앤장 법률사무소, 삼일PwC와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기업승계 비즈니스 상호협력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최근 국내 중소·중견기업들은 창업 1세대의 급격한 고령화로 심각한 경영 연속성 위기에 직면해 있다. 과거 기업승계가 창업주 일가의 개인적인 부의 대물림 정도로 여겨졌다면 이제는 기업의 생존과 근로자들의 고용 유지, 국가 기술력 보존을 좌우하는 경제의 '핵심 과제'로 격상됐다.
실제로 복잡한 세제와 법률 문제로 승계 골든타임을 놓칠 경우, 흑자를 내고도 기업을 헐값에 매각하거나 아예 폐업 수순을 밟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어 보다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대응이 절실한 상황이다.
이번 협약은 급변하는 환경에 맞춰 기업승계에 필요한 모든 프로세스를 한 번에 해결하는 '통합 지원 체계'를 구축하는 데 방점이 찍혀 있다.
국내 금융을 대표하는 우리은행의 자금력 및 네트워크, 김앤장의 압도적인 법률 해석 능력, 삼일PwC의 치밀한 세무·회계 분석력이 결합해 시너지를 극대화한다. 세 기관은 앞으로 △기업승계 관련 심층 법률·세무 자문 △기업 최고경영자(CEO) 대상 맞춤형 교육 및 세미나 개최 △관련 제도 개선 및 시장 발전을 위한 공동 연구 등을 전방위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주목할 만한 점은 이번 협력 모델이 자녀에게 경영권을 물려주는 전통적인 방식을 넘어 제3자 매각(M&A) 등 '시장형 승계'까지 지원 범위를 대폭 확장했다는 것이다.
가업을 이을 후계자가 없거나 막대한 상속세 부담으로 가족 간 승계가 불가능한 기업들을 위해 각 기업의 재무 상태와 시장 환경에 가장 적합한 최적의 출구(Exit) 전략을 설계하고 실행 단계까지 밀착 지원한다. 이를 통해 기업이 축적한 우수 기술과 일자리, 고유의 가치가 허공에 사라지지 않고 다음 세대로 안정적으로 이어지는 '생산적 승계'를 이끌어낼 방침이다.
우리은행은 이번 3자 협력 모델이 개별 기업의 경쟁력 유지는 물론, 튼튼한 지역 경제 기반 조성과 일자리 방어에 기여하는 새로운 금융의 사회적 역할 모델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진완 우리은행장은 "오늘날의 기업승계는 단순한 지분 이전을 넘어 기업의 새로운 미래를 설계하는 가장 중요한 과정"이라며 "금융의 경계를 넘어 법률과 세무까지 완벽하게 아우르는 이번 협력 모델을 통해 고객에게 완벽한 맞춤형 승계 솔루션을 제공하고, 기업들이 안정적으로 백년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주형연 기자 jhy@dt.co.kr
실시간 주요뉴스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