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자산운용업계의 양대 산맥인 한국투자신탁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이 14일 미국 우주산업 종목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를 신규 상장하며 경쟁에 나선다. 이 상품은 전 세계 우주 산업의 '게임 체인저'로 불리는 스페이스X의 상장을 겨냥한 설계가 돋보이는 특징을 지닌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ACE 미국우주테크액티브 ETF'를 14일 신규 상장한다. 이 상품은 우주 기반 테크 기업에 투자하는 상품으로, 기초지수를 단순히 추종하는 패시브 방식이 아닌 비교지수 대비 초과 성과를 목표로 액티브 ETF다. 고성장 민간 우주 기업에 집중 투자하기 위해 액티브 전략을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항공·방산 관련 기업 편입 없이 우주 관련 기업으로만 포트폴리오를 구성했다. 상장 전일 기준 ETF의 예상 포트폴리오는 에코스타, 로켓 랩, 플래닛 랩스, AST 스페이스모바일 등 15종목이다. 에코스타는 미국 우주기업 스페이스X와 지분 거래 등 긴밀한 협력을 하는 업체로 꼽힌다. 특히 스페이스X가 오는 6월 상장 시 편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펀드 운용역인 김현태 한국투자신탁운용 글로벌퀀트운용부 책임은 "이 ETF는 한국투자글로벌우주기술&방산 펀드를 운용하면서 쌓은 리서치 및 운용 경험을 활용해 선보이는 ETF"라며 "리서치를 통해 기업을 선별하고, 시장 변화에 맞춰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며 우주 산업 성장의 수혜를 추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같은 날 미래에셋자산운용도 미국 우주산업 종목에 집중 투자하는 'TIGER 미국우주테크 ETF'를 상장한다. 스페이스X가 상장하면 신속하게 편입할 수 있도록 설계된 점이 특징이다.
김남호 미래에셋자산운용 글로벌ETF운용본부 본부장은 "지수 방법론상 '수시 리밸런싱' 조항을 통해 정기 변경 주기와 무관하게 상장 직후 최대 25% 비중까지 편입할 수 있어 주요 이벤트를 빠르게 반영할 수 있는 구조를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상장시 주요 편입 종목으로는 로켓랩, 인튜이티브 머신스, AST 스페이스모바일 등 우주 매출 비중이 높은 미국 기업들이 포함된다.
김 본부장은 "아르테미스 프로그램 등 대규모 우주 프로젝트를 통해 정부 예산이 민간 기업의 수주로 이어지는 구조가 자리 잡으면서 우주 산업은 '발사' 중심 단계를 넘어 '활용'과 '수익 창출' 단계로 확장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고 바라봤다.
이미선 기자 alread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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