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년 만의 양자 방문서 관계 격상…‘포괄적 전략 동반자’ 선언

신공항·배터리 협력 지평 확대…투스크 “소고기 수출 해결은 기쁜 소식”

이재명 대통령과 도날트 투스크 폴란드 총리가 13일 청와대에서 공동언론발표 후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과 도날트 투스크 폴란드 총리가 13일 청와대에서 공동언론발표 후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13일 공식 방한한 도날드 투스크 폴란드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관계를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기로 합의했다. 폴란드 총리로서는 27년 만의 양자 방문이자, 투스크 총리 취임 후 아시아 첫 순방이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확대회담에서 “1989년 수교 후 37년 동안 쌓아온 신뢰를 바탕으로 양국 관계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게 됐다”며 “K2전차, K9자주포, FA50경공격기, 천무 등 대한민국 기술이 담긴 무기들이 폴란드의 영토와 국민을 지키고 있어 뜻깊다”고 이같이 밝혔다.

양 정상은 2022년 체결된 약 442억불 규모의 방산 총괄계약의 안정적 이행과 함께 현지 생산, 기술 이전 등 호혜적 협력을 심화하기로 했다. 투스크 총리는 “한국은 미국 다음으로 가장 중요한 동맹국”이라며 방위산업 협력을 직접 관리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경제 분야에서는 협력의 지평을 첨단산업과 인프라로 넓힌다. 이 대통령은 폴란드 내 우리 기업의 전기차 배터리 및 에너지 저장 시스템(ESS) 시장 진출에 대한 지원을 당부했다. 특히 신공항 연결 사업과 바르샤바 트램 교체 사업 등 주요 인프라 프로젝트에 한국 기업이 참여할 수 있도록 특별한 관심을 요청했다.

이번 회담에서는 폴란드 측의 숙원이었던 농식품 수출 문제도 진전을 보였다. 투스크 총리는 “이 대통령이 폴란드산 소고기 수출 관련 문제를 즉시 해결해 주시겠다고 말씀하셨다”며 “이는 폴란드 국민과 대표단에 매우 기쁜 소식이며, 양국의 깊은 우정 덕분에 가능한 일”이라고 감사를 표했다.

정치적 유대감도 강조됐다. 이 대통령은 투스크 총리를 1980년대 폴란드 자유노조 레흐 바웬사의 ‘청년 동지’로 소개하며 “민주주의의 힘으로 양국이 더 많이 발전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투스크 총리는 한국의 ‘유유상종’과 뜻이 통하는 폴란드 속담을 인용하며 “비슷한 가치관을 가진 양국이 국제 평화에 공동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화답했다.

이외에도 양국은 글로벌 공급망 안정화를 위한 소통을 강화하고, 인적 교류 확대를 위해 직항 노선 조율 및 문화교류 활성화에 협력하기로 뜻을 모았다. 가속화되는 중동전쟁 위기 등 글로벌 안보 불확실성 속에서 한반도와 유럽의 안보가 긴밀히 연결되어 있다는 점에도 공감대를 형성했다.

김윤정 기자(kking15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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