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사이친 고원·아루나찰프라데시州 국경 분쟁중

中, 전자에 자국식 縣 신설…후자 23개 지명교체

印 “허위 명칭 붙이는 악의적 시도…현실 못바꿔”

“양국관계 정상화도 저해”…수년간 軍충돌 빈번

중국 측이 2021년 관영CCTV로 공개한 2020년 6월 갈완계곡 인도-중국군 충돌 장면 모습.[AP 연합뉴스 사진]
중국 측이 2021년 관영CCTV로 공개한 2020년 6월 갈완계곡 인도-중국군 충돌 장면 모습.[AP 연합뉴스 사진]

중국 정부가 인도와의 영유권 분쟁지역인 악사이친과 아루나찰프라데시에 새 행정구역명을 붙이려 하자 인도 정부가 “근거없는 주장”이라고 공식 반발입장을 냈다. “가상의 이름”을 붙이는 행위로 현실을 바꾸지 못할 뿐 아니라 양국 관계 정상화 노력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했다.

인도 일간지 힌두스탄타임스(HT)는 13일(현지시간) 란디르 자이스왈 인도 외무부 대변인이 전날(12일) 성명을 내 중국의 “악의적인 시도”를 일축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외무부 차원의 대응은 중국이 악사이친 지역에 세번째 현(縣)을 신설하고 아루나찰프라데시 주(州) 23개 지역에 새로운 이름을 붙였다는 보도가 나온 직후라고 매체는 전했다.

악사이친은 인도·중국·파키스탄 3국이 접한 카슈미르 지역 동북부 고원지대로 중국이 실효지배 중이다. 면적은 3만8000㎢로 남한 영토의 3분의1 수준에 달한다. 2020년 6월 17일 인도와 중국 간의 실질통제선(LAC)이 지나는 갈완계곡에서 600명 규모로 돌과 몽둥이를 사용한 육탄전을 벌여 인도군 20명과 중국군 43명의 사망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아루나찰프라데시는 인도가 실효지배 중인 최동북단 주다. 면적은 약 8만4000㎢다. 중 측은 ‘짱난’, ‘남부 티베트’로 부르며 편입 시도해왔다. 중국 정부가 지난달 26일 악사이친 일부를 첸링현으로 편제하고, 이달 10일 아루나찰프라데시 내 강·산·마을 23곳을 개명했다고 11일 홍콩 매체 SCMP가 보도한 뒤 분쟁이 재점화하는 양상이다.

자이스왈 대변인은 “인도는 중국측이 인도 영토의 일부인 지역에 허위 명칭을 붙이려는 악의적인 시도를 단호히 거부한다”며 “중국측의 이러한 행위는 인도·중국 양국 관계의 안정과 정상화를 위한 지속적인 노력을 저해한다. 중국은 양국 관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상호 이해를 증진하려는 노력을 약화시키는 행동을 자제하라”고 촉구했다.

또한 “허위 주장을 퍼뜨리고 근거없는 이야기를 만들어내려는 의도”이며 “아루나찰프라데시를 포함한 이 지역들이 과거에도 현재에도, 그리고 앞으로도 항상 인도의 불가분하고 양도할 수 없는 일부라는 부인할 수 없는 현실을 바꿀 수 없다”고 강조했다.

앞서 인·중 양국은 국경문제로 1962년 전쟁까지 치렀지만, 국경선을 확정하지 못해 3488㎞에 이르는 LAC를 사이에 두고 맞서왔다. 2020년 악사이친 갈완계곡 난투극 이후로도 2022년 12월 9일 아루나찰프라데시 주 타왕 지역 국경에서 중국군 수백명이 LAC를 침범하자 인도군이 막아서면서 충돌했고, 20명이 부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는 2024년 4월과 2025년 5월에도 중 측의 아루나찰프라데시 주 내 장소 개명에 반발했다. 양국은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관세정책 대응 등을 계기로 관계개선을 시도하기 시작해 2025년 10월 양국 간 직항노선 항공기 운항도 재개했지만 중 측의 분쟁지역 지명 변경 시도로 한차례 더 찬물이 끼얹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기호 기자(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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