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무릎 꿇지 않는다”… 트럼프 위협 일축하며 전면 대응 예고

“창의적 제안 냈지만 성의 부족”… 협상 결렬 책임 미국에 있음을 강조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이 미국과의 종전 협상을 마친 뒤 귀국하며 미국을 향해 강경한 경고 메시지를 던졌다. 미국의 위협을 정면으로 반박하며 향후 대미 관계의 원칙을 ‘강 대 강’으로 규정하고 나선 것이다.

타스님 통신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갈리바프 의장은 12일(현지시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우리는 처음부터 미국을 신뢰하지 않는다고 선언했다”며 “우리의 불신은 지난 77년간 쌓인 것”이라고 밝혔다.

갈리바프 의장은 지난 1년여간의 협상 과정에서 미국이 보여준 태도를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미국은 지난 1년도 안 되는 협상 기간에도 우리를 두 차례나 공격했다”며 “신뢰를 회복해야 할 주체는 우리가 아니라 미국”이라고 지적했다. 이란 대표단이 전문가들의 역량을 모아 선의를 담은 창의적 제안을 내놓았음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성의 부족으로 인해 신뢰 구축에 진전이 없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위협에 대해서는 단호한 입장을 보였다. 그는 “이런 위협은 이란 국민에게 아무런 영향도 미치지 못한다”고 일축하며 “우리는 군사적 전면전과 경제 제재, 정치적 압박 속에서도 굴복하지 않았고 오히려 적들이 얼마나 절망적인 상태인지 전 세계에 보여줬다”고 강조했다.

갈리바프 의장은 향후 대응 방침에 대해 “미국이 싸움을 걸어온다면 우리도 싸울 것이며, 논리를 가지고 온다면 우리도 논리로 응답할 것”이라며 “우리는 어떤 위협에도 무릎 꿇지 않는다”고 선언했다.

이어 미국이 현재의 교착 상태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이란의 신뢰를 얻는 것이 유일한 길임을 명확히 했다. 그는 “미국은 과거의 실수를 만회하기 위해 여전히 막대한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 채무자 입장”이라고 덧붙이며 미국의 태도 변화를 촉구했다.

종전협상 이란 대표단을 이끈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왼쪽)과 파키스탄 총리(오른쪽), 로이터 연합뉴스
종전협상 이란 대표단을 이끈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왼쪽)과 파키스탄 총리(오른쪽), 로이터 연합뉴스
권순욱 기자(kwonsw8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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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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