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세 소방위·31세 소방사 숨져…“페인트 제거 위해 토치 사용중 화재”
전남 완도의 냉동창고 화재 현장에 출동한 소방관 2명이 불길이 급격히 확산한 현장에 고립돼 숨졌다. 이번 화재는 공장 페인트 제거 작업 과정에서 시작돼 급속도로 번진 것으로 추정된다.
12일 오전 8시 25분쯤 전남 완도군 군외면 한 수산물 가공업체 냉동창고에서 불이 났다는 신고가 119 상황실에 접수됐다.
소방 당국은 오전 8시 31분쯤 선착대 도착 후 오전 9시를 기해 대응 1단계를 발령했으며, 이후 내부에 진입한 소방관 2명이 오전 9시 2분쯤 실종됐다.
불길이 화재 초기보다 거세지면서 소방관들의 현장 활동 중 다량의 검은 연기가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종된 대원들의 위치 정보를 확인한 소방 당국은 오전 10시 2분쯤 완도소방서 소속 A(44) 소방위를 숨진 상태로 수습했다. 이후 오전 11시 23분쯤 해남소방서 지역대 소속인 B(31) 소방사도 실종 상태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화재 현장에서는 수산물 업체 관계자 1명도 연기를 들이마시고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
당국은 인원 115명, 장비 39대를 투입해 오전 11시 26분쯤 진화를 마무리했다. 화재는 냉장창고 내부에서 페인트 제거를 위한 토치 작업 중 발생한 것으로 잠정 파악됐다.
해당 공장은 2009년 준공된 20년 가까이 된 건축물로, 화재 발생 직전 울퉁불퉁한 바닥을 평탄화하는 작업과 재포장 작업을 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건물 페인트를 제거하기 위해 토치를 사용하던 중 불이 났다고 공장 관계자는 소방에 진술했다.
불에 취약한 에폭시가 바닥에 포장돼 불이 확산했을 가능성이 짐작되는 지점이다. 더욱이 해당 건축물은 샌드위치 패널 등이 일부 포함돼 화재 진압 등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화재 원인과 소방관들의 사망 경위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이날 이재명 대통령과 김민석 국무총리,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은 실종 소방관 구조 등에 가용 인력과 장비를 총동원하라고 지시했다.
양호연 기자(hyy@dt.co.kr)실시간 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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