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행 따라 의회 다수파인 시아파 알말리키 총리 복귀 유력
트럼프 “재집권 시 원조 중단” 경고… 이라크 경제적 고립 우려
이라크의 새로운 국가 수반이 선출되면서 차기 정부 구성을 둘러싼 국제적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라크 의회는 11일(현지시간) 2차 투표를 통해 쿠르드애국동맹(PUK) 소속의 니자르 아메디(58)를 임기 4년의 새 대통령으로 선출했다. 쿠르드자치지역 도후크주 출신인 아메디 당선인은 무함마드 시아 알수다니 내각에서 2024년까지 환경부 장관을 지낸 인물이다.
이번 선출은 시아파(총리), 수니파(의회의장), 쿠르드족(대통령)이 권력을 분점하는 이라크의 정치적 관행에 따른 것이다. 의회 내 최대 계파인 시아파 진영의 지지를 업고 당선된 아메디 대통령은 취임 선서 후 15일 이내에 차기 총리를 지명하는 핵심 과제를 안게 됐다.
현재 차기 총리직에는 시아파조정협의체가 올해 초 추대한 누리 알말리키(76) 전 총리가 유력하게 거론된다. 대통령은 의회 내 최다 의석을 보유한 정치 그룹의 후보를 총리로 지명해야 하는데, 현재 시아파조정협의체는 전체 329석 중 약 120석을 확보해 가장 영향력이 크다.
전통 시아파 정당인 다와당의 당수 알말리키 전 총리는 과거 2006년부터 8년간 총리직을 수행한 바 있다.
하지만 그의 재집권 가능성을 두고 국제사회의 우려가 크다. 과거 재임 당시 그는 수니파 소외 정책을 펼쳐 이슬람국가(IS) 발흥의 단초를 제공했다는 비판을 받았고, 직속 군 조직 운영 등 독단적인 국정 운영으로 논란을 빚기도 했다.
특히 미국과의 관계 악화가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재임 초기 친미 성향이었던 알말리키는 2011년 미군 철수 이후 급격히 친이란 행보를 보이며 수니파 탄압에 앞장섰다. 이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올해 1월 자신의 SNS를 통해 “지난번 알말리키가 권력을 잡았을 때 이라크는 가난과 혼돈에 빠졌다”며 “그가 당선된다면 미국은 더 이상 이라크를 돕지 않을 것”이라고 강력히 경고했다.
알말리키 측은 이에 대해 “이라크 내정에 대한 미국의 무도한 간섭”이라며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하지만 이라크 정계 일각에서는 알말리키가 총리에 오를 경우 미 연방준비제도(Fed)에 예치된 원유 수출 수익 교부가 중단되는 등 경제적 고립에 직면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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