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제시 4대 레드라인, 미국 수용 여부 관건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 인정·전쟁 피해 배상

이란 동결자산의 전면 해제·교전 즉각 중단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된 가운데 미국과 이란이 중동 전쟁 종식을 위한 역사적인 협상 테이블에 마주 앉았다. 양측 대표단은 본격적인 회담에 앞서 중재국인 파키스탄과 세부 안건 조율에 나서며 사실상 간접 협상의 막을 올렸다.

제이디(JD) 밴스 부통령이 이끄는 미국 대표단과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의회의장 및 아바스 아라그치 외무장관이 주도하는 이란 대표단은 11일(현지시간)각각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와 연쇄 회담을 가졌다.

이란 국영 IRIB 방송은 “이란과 미국 회담의 세부 사항은 이 만남의 결과로 결정될 것”이라며 이번 사전 접촉이 본 협상의 성패를 가를 핵심 절차임을 시사했다. 파키스탄 총리실 역시 미국 측과의 회담 직후 “이번 회담이 이 지역의 견고한 평화를 향한 디딤돌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히며 중동 전쟁 종식을 위한 평화 회담이 공식적으로 시작되었음을 선포했다.

70명 규모의 대규모 사절단을 파견한 이란은 협상 시작 전부터 자국의 요구 사항을 명확히 전달하며 배수진을 쳤다. 로이터 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란은 샤리프 총리를 통해 미국 측에 전달할 4가지 핵심 ‘레드라인’을 공식화했다.

이란 측이 제시한 4대 필수 보장 조건은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통제 권리 인정 ▲전쟁으로 발생한 피해 배상 ▲해외에 묶여 있는 이란 동결자산의 전면 해제 ▲중동 전역에서의 교전 즉각 중단 등이다.

이 같은 요구 사항은 미국의 기존 대중동 정책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대목이 많아, 본 협상 과정에서 양국 간의 치열한 기 싸움이 예상된다.

이번 회담은 철저히 미국과 이란 양자 간의 대화에 집중될 전망이다. 일각에서 중국, 러시아,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등 주변국들의 참관 가능성이 제기됐으나, 이란 타스님 통신은 이를 공식 부인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슬라마바드 협상장에 4개국이 초청됐다는 보도는 사실이 아니며, 이란과 미국 두 나라만 참여할 것”이라고 못 박았다.

현지 매체들은 양국 대표단이 사전 조율을 마치는 대로 오후 5시(현지시간) 이후 본격적인 본 협상에 들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회담이 중동의 전운을 걷어낼 실질적인 돌파구가 될지, 아니면 서로의 입장 차만 확인하는 자리가 될지 전 세계가 파키스탄을 주목하고 있다.

미국과 휴전 협상 위해 지난 10일 파키스탄에 도착한 이란 대표단의 모습. EPA=연합뉴스.
미국과 휴전 협상 위해 지난 10일 파키스탄에 도착한 이란 대표단의 모습. EPA=연합뉴스.
박양수 기자(yspar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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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양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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