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른 수색 실패와 기상 악화, 야간 집중 수색 체제로 전환

대전 오월드 동물원 사파리에서 탈출한 늑대 ‘늑구’의 행방이 나흘째 묘연하다. 대전시와 소방당국은 드론과 열화상 카메라를 동원해 야간 수색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악천후와 늑구의 은신으로 인해 포획에 난항을 겪고 있다.

11일 대전시와 소방본부에 따르면, 전날 오월드 인근 야산을 중심으로 진행된 야간 드론 수색에서 늑구의 흔적을 찾지 못했다. 늑구는 지난 9일 오전 1시 30분경 열화상 카메라에 포착된 것을 마지막으로 이틀 넘게 자취를 감춘 상태다.

수색 지연에는 기상 상황도 한몫했다. 전날 내린 비로 인해 지면 온도가 낮아지고 시야가 흐려지면서 드론 수색이 차질을 빚었다. 수색 관계자들은 늑구가 비를 피해 굴속에 숨었거나, 비로 인해 열화상 카메라의 식별 기능이 저하되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

이날 오전부터 인력 90여명과 드론 10여대를 투입해 대대적인 주간 수색을 벌였으나 소득은 없었다. 이에 따라 당국은 일몰 후인 오후 8시 30분부터 다시 야간 드론 수색에 집중하기로 했다.

야간 수색은 인력 투입을 최소화하는 대신 열화상 카메라를 장착한 드론 10여대를 활용한다. 기온이 떨어지면 체온이 높은 늑구의 움직임이 카메라에 더 선명하게 포착될 수 있다는 계산이다. 대전시 관계자는 “낮에 육안으로 식별·추적하는 것보다 야간에 열화상 카메라가 부착된 드론으로 확인하면 이동하는 개체를 찾는 게 훨씬 수월하다”며 “오늘 밤부터 새벽까지 야간 수색에 집중해서 늑구를 빨리 찾아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현재 오월드 주변 야산에는 먹이가 든 포획 틀과 GPS 트랩이 설치된 상태다. 전문가들은 탈출 이후 늑구가 별다른 먹이 활동을 하지 못했을 것으로 추정하며, 현재 기상 조건 등을 고려할 때 10일 이상은 야외에서 생존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수색대는 늑구가 발견될 경우 무리하게 자극하지 않고 거점 지역으로 몰아 포획할 방침이다. 하지만 수색이 장기화됨에 따라 대전시와 경찰, 소방 등은 대책회의를 통해 수색 방식의 변화를 논의했다. 오는 13일까지 드론 수색에서 성과가 없을 경우, 유관 기관이 모두 참여하는 대규모 정밀 합동 수색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대전 오월드 사파리서 탈출한 새끼늑대 늑구. 연합뉴스
대전 오월드 사파리서 탈출한 새끼늑대 늑구. 연합뉴스
양호연 기자(hy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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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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