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화천에서 반자율 주행 기능을 사용하던 승용차가 중앙선을 넘어 마주 오던 차량들과 잇따라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번 사고는 운전 보조 시스템에 대한 과도한 신뢰가 자칫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경각심을 일깨워주고 있다.
사건은 11일 낮 12시 20분쯤 강원 화천군 간동면 간척리 추곡터널 인근 도로에서 일어났다. 20대 운전자 A씨가 몰던 셀토스 승용차가 돌연 중앙선을 침범하면서 반대편에서 오던 그랜저 및 쏘렌토 승용차와 차례로 부딪혔다. 사고 충격으로 튕겨 나간 그랜저 차량이 셀토스를 뒤따르던 스포티지 차량과 추가로 충돌하며 사고는 4중 추돌로 번졌다.
이 사고로 그랜저와 쏘렌토 운전자 등 2명이 경상을 입어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사고 직후 A씨는 경찰 조사에서 “반자율 주행 기능을 쓰고 있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의 진술을 바탕으로 기술적 결함 여부나 운전자의 전방 주시 태만 가능성 등 정확한 경위를 조사 중이다. 하지만 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사고를 통해 현행 반자율 주행 기술의 한계를 명확히 인식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현재 시중 차량에 탑재된 기술은 대개 ‘레벨 2’ 수준의 주행 보조 시스템(ADAS)이다. 이는 차선 유지나 앞차와의 거리 조절을 도와줄 뿐, 급격한 곡선 구간이나 악천후, 불분명한 차선 등 특정 상황에서 시스템이 해제되거나 오작동할 위험이 상존한다.
특히 이번 사고처럼 중앙선을 침범하는 행위는 시스템이 차선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했거나, 운전자가 시스템에 조향을 완전히 맡긴 채 상황 변화에 즉각 대응하지 못했을 때 주로 발생한다. 제조사들 역시 해당 기능이 ‘자율 주행’이 아닌 ‘운전자 보조’임을 명시하며, 반드시 운전대를 잡고 전방을 주시해야 한다고 권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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