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구시장 공천을 둘러싼 당내 갈등이 ‘결선 투표’라는 파격적인 제안을 기점으로 보수 단일화 국면으로 급선회하고 있다. 컷오프된 유력 주자들의 무소속 출마 가능성을 차단하고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후보에 맞서 ‘1대1 구도’를 형성하려는 전략적 움직임이 본격화되는 양상이다.
물꼬를 튼 것은 대구시장을 지낸 권영진 의원(대구 달서병)이었다. 권 의원은 지난 7일 MBC 라디오에 출연해 “6인 경선으로 뽑힌 후보가 주호영·이진숙 후보와 결선 투표를 해야 선거에서 이길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현재 대구 민심이 전례 없는 수준이라며 “기득권에 안주한 단일 경선으로는 승산이 없다”고 진단했다. 특히 6명 중 1명만 선출해 상황이 정리되길 기다리는 방식은 ‘필패’라며, 기존 공천 방식의 전면 수정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러한 권 의원의 제안에 홍석준 예비후보가 10일 기자회견을 열고 “경선에서 승리하면 주호영·이진숙 두 후보와 다시 경선을 치르겠다”고 전격 선언했다. 홍 후보는 “보수 분열로는 김부겸 후보를 막을 수 없다”며 “우파 보수를 단일대오로 묶어 반드시 1대1 구도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정치권에서는 홍 후보의 이 같은 행보를 사실상의 결선 투표 수용이자 연대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공천관리위원회가 확정한 6인 경선 체제를 뒤흔드는 파격적인 제안인 만큼, 보수 진영 내 표 이탈을 원천 봉쇄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아울러 홍 후보는 시장 관사 폐지와 4년간 세비 전액 반납 등 강도 높은 특권 내려놓기 공약도 함께 제시했다.
컷오프 당사자인 이진숙 예비후보 역시 즉각 환영의 뜻을 밝혔다. 이 후보는 보도자료를 통해 “홍석준 예비후보의 재경선 발언을 환영하며, 다른 예비후보 5명도 같은 입장을 밝혀달라”고 촉구했다. 이어 “정부와 여당의 지원을 받는 김부겸 후보를 이기기 위해서는 압도적 지지율에도 불구하고 컷오프된 후보들이 참여하는 재경선을 통해 가장 경쟁력 있는 단일 후보를 뽑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번 제안이 경선판의 핵심 변수로 부상함에 따라, 나머지 경선 후보들의 동참 여부와 당 지도부의 대응에 지역 정가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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