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자 공약까지 싹 다 모은다”… 민주당 ‘통합 용광로’ 선대위 시동

정원오, 정청래 찾아 ‘원팀’ 확약... “시민이 주인인 서울 만들 것”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로 확정된 정원오 전 성동구청장이 본격적인 본선 행보에 나섰다. 정 후보는 국민의힘 소속 오세훈 현 서울시장을 강력히 비판하며, 당내 경선 경쟁자들을 아우르는 ‘통합형 선대위’를 통해 정권 교체의 교두보를 마련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했다.

정 후보는 10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를 결선 없이 한 번에 후보로 확정해 주신 것은 상대 후보로 거의 확실시되고 있는 오세훈 현 시장에 맞서 원팀으로 선거를 할 수 있게 당원들께서 마음을 모아주신 것”이라며 후보 확정 소감을 밝혔다.

그는 향후 선거 전략에 대해 “경선 과정에선 상대 후보 비판보다 시민의 불편함을 주로 얘기했지만, 본선에선 좀 달라질 것”이라고 예고했다. 특히 본인에게 제기된 ‘칸쿤 출장’ 의혹 등 여권의 공세를 의식한 듯 “본선에서 말도 안 되는 네거티브가 있을 경우엔 단호히 대응하겠다”고 경고했다.

정 후보는 비판의 화살을 오세훈 시장의 시정 운영으로 돌렸다. 그는 “오세훈 10년의 무능을 심판하겠다”며 “시민이 낸 세금을 시장의 치적 쌓기에 낭비하는 서울이 아니라 시민의 삶에 가장 필요한 곳에 쓰이는 유능한 서울로 바꾸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오 시장의 가장 큰 문제는 시정의 철학과 방향”이라며 “서울시 행정의 주인은 시민인데 (오 시장은) 주인을 시장으로 생각하는 것 같다. 그래서 시민이 원하는 일이 아니고 시장이 하고 싶은 일만 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당내 결속을 위한 ‘통합 용광로 선대위’ 구성 계획도 구체화했다. 정 후보는 본경선에서 경쟁했던 전현희·박주민 후보는 물론, 예비경선 후보였던 김영배·김형남 후보의 공약까지 모두 수렴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제 우리는 하나다. 함께하는 민주당의 힘으로 반드시 승리하겠다”며 지지층 결집을 호소했다.

본선 핵심 공약으로는 △30분 통근도시 구현 △재개발·재건축 등 정비사업 신속화 △재난 예방 대책 강화 △어르신 돌봄 정책 강화 △문화·산업 인프라 확대 등 이른바 ‘5대 공약’을 전면에 내세웠다.

한편, 과거 오세훈 시장과 박원순 전 시장을 싸잡아 비판했던 발언에 대해서는 고개를 숙였다. 정 후보는 “제가 박 전 시장을 거론함으로써 상처받은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재차 유감을 표했다. 다만 박 전 시장의 성폭력 의혹에 대한 입장이나 당의 침묵에 대한 질문에는 답변하지 않은 채 자리를 떠났다.

기자회견을 마친 정 후보는 이날 오후 정청래 민주당 대표를 예방했다. 정 후보는 “원팀 선대위 구성을 위한 당의 협조를 요청하기 위해 예방을 요청했고, 대표께서 흔쾌히 받아주셨다”고 전하며 당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을 이끌어내는 데 주력했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로 확정된 정원오 전 서울 성동구청장이 10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 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로 확정된 정원오 전 서울 성동구청장이 10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 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상호 기자(sangho@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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