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멘터리 영화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를 통해 전국적인 감동을 안겼던 강계열 할머니가 지난 10일 오후 향년 102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영화의 연출을 맡았던 진모영 감독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할머니의 부고를 전했다. 진 감독은 “2012년 9월 9일 처음 뵙던 날에도 소녀 같았는데, 그 소녀는 100세가 되어 강을 건너가셨다”며 고인을 추모했다. 이어 “좋아하는 조병만 할아버지 곁으로 가셨다. 할머니 안녕히 가십시오”라며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1924년 강원도 평창에서 태어나 횡성에서 성장한 고인은 14세가 되던 1938년, 9살 연상의 남편 조병만 씨와 부부의 연을 맺었다. 평생을 함께해온 부부의 사연은 2010년 지역 언론인 횡성신문을 통해 처음 알려진 뒤, SBS ‘스페셜 짝’과 KBS 1TV ‘인간극장’ 등을 통해 대중에게 소개되며 큰 화제를 모았다.
이후 2013년 12월 조 씨가 먼저 세상을 떠났고, 이듬해인 2014년 11월 부부의 일상과 이별 과정을 담은 영화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가 개봉했다. 이 영화는 관객 480만 명을 동원하며 역대 독립영화 흥행 1위라는 기록적인 성과를 거뒀다. 또한 가수 양지은의 곡 ‘그 강을 건너지 마오’가 이 영화에서 영감을 얻어 제작되는 등 문화계 전반에 깊은 울림을 남겼다.
고인은 2019년 한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가족들에 대한 애정과 남편을 향한 그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당시 할머니는 자녀들과 손주 33명의 근황을 전하며 “남편은 나한테 반말하지 않았다. ‘밥 잘 먹었어요, 고마워요’라고 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밤에 자다가 할아버지 생각을 하면 이불과 베개가 젖도록 운다”고 말해 보는 이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
고인의 빈소는 원주의료원 장례식장 4호실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12일 오전 7시 45분이다. 장지는 강원도 횡성군 청일면 선영으로 정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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