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수성갑’ 내주고 한동훈과 대구 무소속 연대 시사
서병수의 조력, 부산 북구갑에 ‘한동훈 등판’ 레드카펫
국민의힘 내부의 공천 갈등이 심화되는 가운데 주호영 의원과 서병수 전 의원 등 당내 중진들이 당에서 제명된 한동훈 전 대표와 밀착 행보를 보이며 보수 진영의 지각변동을 주도하고 있다. 이들은 각자의 정치적 사활을 걸고 한 전 대표와의 ‘무소속 연대’를 공식화하거나 출마를 적극 권유하며 현 지도부를 강하게 압박하는 모양새다.
먼저 포문을 연 것은 대구시장 경선 공천배제(컷오프)에 반발 중인 6선의 주호영 의원이다. 주 의원은 10일 KBS라디오에 출연해 한 전 대표와의 전략적 제휴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한 전 대표가 재·보궐 선거를 치르기에 가장 적합한 지역으로 자신의 텃밭인 대구 수성갑을 추천하며 “제가 무소속으로 대구시장에 출마하고, 무소속 시장 후보와 한 전 대표가 연대하는 구도가 형성된다면 한 전 대표에게도 가장 유리한 상황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주 의원의 이 같은 발언은 자신이 무소속 출마를 결행할 경우, 한 전 대표라는 강력한 보수 아이콘을 대구로 끌어들여 ‘무소속 연대’를 통해 중앙당의 공천 결정을 정면으로 돌파하겠다는 승부수로 풀이된다. 그는 현 지도부를 향해서도 “지원 유세조차 반대하는 당 대표가 무슨 소용이냐”며 장동혁 지도부의 퇴진을 공개 요구하는 등 배수진을 쳤다.
부산에서도 중진의 ‘한동훈 모시기’가 현실화되고 있다. 국민의힘 부산 북구갑 당협위원장이자 시장 출신인 서병수 전 의원은 지난 8일 한 전 대표와 오찬 회동을 갖고 그의 보궐선거 출마를 독려했다. 서 전 의원은 9일 “한 전 대표가 북구갑에 관심이 있어 지역 분위기를 확인하러 온 것 같다”며 “북구 주민들이 한 전 대표를 좋아하는 만큼, 그가 출마한다면 적극적으로 도울 것”이라고 밝혔다.
서 전 의원의 지지는 한 전 대표가 보수 진영의 ‘구원투수’로서 명분을 확보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한 전 대표 역시 이에 화답하듯 “부산에 대한 깊은 애정이 있고, 필요하다면 몸 사리지 않고 결단하겠다”며 보수 재건을 위한 부산 출마 가능성을 사실상 공식화했다.
이처럼 영남권의 핵심 중진인 주호영·서병수 두 인물이 한 전 대표와 손을 잡는 양상이 뚜렷해지면서, 국민의힘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주목된다. 당내 비주류 중진들이 제명된 전직 대표를 매개로 세력화에 성공할 경우, 6·3 지방선거와 재·보궐선거 판세는 물론 차기 당권 향배까지 흔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보수 진영 내부에서는 이들의 결합이 ‘보수 재건의 신호탄’이 될지, 혹은 ‘민주당에 어부지리를 주는 분열’이 될지를 놓고 격렬한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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