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병수 “한동훈 나오면 돕겠다” 발언

국힘 최고위, 徐 당협위원장 사퇴 의결

한동훈 “왜 이리 치졸한가” 비판

국힘 “원래 있던 규정, 오늘 개정한 것 아냐”

국민의힘 지도부가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발생 시 해당 지역 당협위원장을 즉시 사퇴시키기로 결정했다. 특히 이번 결정이 국민의힘에서 제명된 한동훈 전 대표를 돕겠다고 공언한 서병수 전 의원을 사실상 겨냥한 조치로 풀이돼 당내 파장이 거세다.

국민의힘은 10일 오후 국회에서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국회의원 재보선 사유가 발생하는 지역의 당협위원장은 별도의 최고위 의결 없이 직위에서 즉시 사퇴하도록 의결했다.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사퇴 시점에 대한 오해를 불식시키고 공정한 선거 관리를 하기 위한 목적”이라며 당규 제28조 4항을 근거로 제시했다.

이번 조치는 최근 부산 북구갑 당협위원장인 서병수 전 의원이 제명 상태인 한동훈 전 대표를 만난 직후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서 전 의원은 한 전 대표와의 만남 이후 “한 전 대표가 (선거에) 나오면 돕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이번 의결로 보궐선거 국면이 시작됨과 동시에 당협위원장 직을 잃게 됐다. 사실상 한 전 대표를 지원사격했다가 당직을 박탈당하며 쫓겨나는 모양새가 된 것이다.

당내에서는 이번 결정이 서 전 의원을 솎아내기 위한 ‘타깃 규정’이라는 뒷말이 무성하다.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의원의 부산시장 출마로 보궐선거 가능성이 높은 북구갑에서 서 전 의원의 영향력을 사전에 차단하려는 포석이라는 분석이다.

당사자인 한동훈 전 대표는 즉각 거칠게 반발했다. 한 전 대표는 같은 날 오후 채널A에 출연해 “서 전 의원이 저를 지원하겠다고 말하자마자 긴급 최고위를 열어 규정을 만들었더라. 뭐 이렇게까지 치졸하게 하느냐”고 맹비난했다. 이어 “정작 본인들은 출마하면서 사퇴도 안 하는 최고위원들이 있지도 않은 규정을 만들어낸다”며 “국민의힘은 저와 싸우지 말고 민주당과 싸워라. 저한테 들이는 정성의 반만 들여도 지지율이 두 배는 오를 것”이라고 꼬집었다.

논란이 확산하자 당 지도부는 즉각 재반박에 나섰다. 당 기획조정국은 언론 공지를 통해 “해당 규정은 신설된 것이 아니라 원래 존재하던 것”이라며 당헌·당규 개정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당헌·당규를 숙지하지 않은 상태에서 허위 사실을 유포하는 행위를 즉각 중단하라”고 경고하며 한 전 대표와의 전면전을 예고했다.

국민의힘 서병수 전 의원. 연합뉴스
국민의힘 서병수 전 의원. 연합뉴스
임성원 기자(son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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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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