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전 지역 전략 공천” 무공천 요구 거절… 조국 “험지서 당선될 것” 정면 돌파

‘귀책 사유’ 공천 놓고 야권 신경전 가열... 사무총장 회동 등 막판 단일화 불씨는 남아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오는 6월 3일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 모든 지역구에 후보를 내겠다는 방침을 확정했다. 이는 민주당의 귀책 사유로 치러지는 지역구에 무공천을 요구해온 조국혁신당의 제안을 정면으로 거부한 것이어서 향후 범여권 연대에 변수가 될 전망이다.

정 대표는 10일 전남 담양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요즘 이러쿵저러쿵 설왕설래가 많은데, 재보선에서 민주당 후보는 전 지역에 다 출마한다”며 “한 곳도 빼지 않고 전 지역을 다 공천하겠다”고 공언했다. 이어 “지방선거 공천이 마무리되면 신속하게 공천하겠다”며 “시간적 여유와 여러 관계를 고려해 경선보다는 전략 공천을 원칙으로 삼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재보선 확정 지역은 현재 9곳이나 시·도지사 출마를 위한 현역 의원들의 사퇴가 이어질 경우 최대 18곳까지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그간 조국혁신당은 경기 평택을, 안산갑, 전북 군산 등 민주당의 잘못으로 재선거가 치러지는 지역에서는 민주당이 후보를 양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정치권에서는 이번 선거를 통해 국회 입성을 노리는 조국 대표를 위해 민주당이 일정 부분 길을 터줘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으나, 정 대표가 이를 일축한 셈이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10일 전남 담양농협 본점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10일 전남 담양농협 본점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 대표는 즉각 ‘독자 노선’을 천명하며 맞불을 놨다. 조 대표는 같은 날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은 민주당의 길을 가고 있는 것으로 보이고, 조국혁신당 역시 조국혁신당의 길을 가겠다”고 밝혔다. 출마지 선정과 관련해서는 “3자 구도건 4자 구도건 감수하며 경쟁해 당선되겠다고 여러 번 밝혔고, 국민 눈높이에서 쉬워 보이는 곳은 가지 않겠다”며 정면 돌파 의지를 보였다.

그는 경기 평택을을 “19·20·21대 총선에서 국민의힘 후보가 당선된 험지 중 험지”라고 평가했으며, 경기 하남갑 역시 “추미애 의원이 1200표 차로 겨우 이긴 곳”이라며 출마 후보지로 검토 중임을 시사했다. 조 대표는 “‘국민의힘 제로’가 목표이기에 정치인 조국이 나가서 여당 후보를 이길 수 있는 곳을 택할 것”이라며 “최종 결정은 다음 주에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가 9일 국회 본청 앞 정치개혁 촉구 천막농성장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가 9일 국회 본청 앞 정치개혁 촉구 천막농성장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다만 양측 모두 막판 후보 단일화에 대해서는 여지를 남겨두고 있다. 조 대표는 “양당 사무총장이 다음 주에 만나는 것으로 안다”며 “길을 가다 보면 서로 만날 일이 있고 대화할 일이 있으면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 또한 “선거 연대는 여전히 열려 있다”면서도 “일단 정 대표의 공천 원칙에 따라 각 당이 전열을 가다듬은 뒤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한편 민주당은 영남권 탈환을 위해 울산시장과 경남지사 선거에서 진보 진영 간 단일화를 추진할 방침이다. 현재 울산시장에는 김상욱 의원, 경남지사에는 김경수 전 지사가 민주당 후보로 확정된 상태다. 민주당은 진보당 후보들과의 단일화 테이블을 구성하며, 이 과정에서 조국 대표의 출마 지역 등을 포함한 포괄적인 연대 논의가 이뤄질지 주목된다.

임성원 기자(son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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