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국영매체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습으로 협상단 출발 지연”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의장이 미국과의 본격적인 협상을 앞두고 레바논 내 휴전과 동결된 이란 자산의 해제를 선행 조건으로 내걸었다. JD 밴스 미국 부통령이 협상을 위해 파키스탄을 향한 반면 갈리바프 의장이 버티는 형국이어서 미국과 이란의 평화회담을 앞두고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갈리바프 의장은 10일(현지시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X)를 통해 이 같은 요구 사항을 밝히며 “이는 당사자 간에 맺은 약속의 일부다. 이행이 완료될 때까지 협상을 시작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미국과 이란은 파키스탄의 중재로 지난 8일부터 2주간의 휴전에 돌입한 상태다. 양측은 11일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만나 종전안을 논의할 예정이었으나, 이란 측 협상단을 이끄는 갈리바프 의장이 강경한 전제 조건을 제시하면서 협상 가동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특히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격 지속 여부가 이번 협상의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미국 측은 밴스 부통령을 포함한 협상단이 이날 워싱턴DC 인근 앤드루스 합동기지에서 전용기편으로 파키스탄을 향해 출발하며 협상 의지를 보였다. 반면 이란 협상단의 출발은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습 여파로 차질을 빚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 국영 프레스 TV는 소식통을 인용해 “이란 대표단의 이슬라마바드행이 레바논에 대한 공습으로 여러 차례 지연됐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란 측은 이스라엘의 공격이 계속될 경우 진행 중인 협상 자체가 위태로워질 수 있다는 경고를 미국에 전달했으며, 이에 미국 정부는 이스라엘에 베이루트 공습 중단을 촉구한 상태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 역시 레바논이 반드시 휴전 대상에 포함되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아라그치 장관은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습 중단 약속을 미국이 철저히 이행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압박 수위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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