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봉쇄 장기화로 대안 떠오르지만 이미 북새통

李 대통령 “홍해로 수입 운항했으면 들어올 수 있지 않나”

4월 원유 부족이 점차 현실화하고 있다. 호르무즈해협 봉쇄가 장기화하면서 우회로로 사우디 얀부항이 제시되지만, 이미 유조선을 비롯한 탱커선이 가득차 줄이 늘어선 모습이다. 개전 이후 4월 초까지 홍해로 원유운반선이 움직이지 않은 상황이고, 중동에서 국내로 선박이 들어오는 데 20~25일 걸린다는 점을 감안하면 ‘보릿고개’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10일 선박위치정보표시 시스템 마린트래픽을 보면 홍해 바다 근처 얀부항 근처는 탱커선들이 모여있어 북적이는 모습이다.

사우디 얀부항은 3월 초 호르무즈 해협이 막히면서 푸자이라항과 함께 원유를 수급할 수 있는 대체지로 떠올랐으나 3월부터 병목현상이 계속돼왔다. 파이프라인을 통해 원유를 끌어와 선적하는 방식이지만 하루 2000만 배럴을 소화하던 기존에 비하면 한계가 있는 상황이다.

원자재·에너지·금속 시장 분석 회사 아거스는 3월 기준으로 원유수출이 하루 약 500만배럴 수준까지 올라갔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현재는 파이프라인 최대 용량인 하루 약 700만 배럴 수준을 처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원유 수입의 70%를 의존해온 우리나라 원유 수급에도 차질이 예상된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도 지난 6일 국무회의 겸 4차 비상경제점검회의에서 얀부항으로 원유 우회수입 가능성을 점검하면서 “개전 이후 얀부항에서 원유 수입을 하지 않고 있었던 거냐”고 물었고, 황종우 해수부 장관은 “3월 1일에 운항 자재 권고를 내렸다”고 답했다.

이에 이 대통령이 “한 달 동안 홍해를 통해 유류 수입 운항을 했으면 물량이 꽤 들어올 수 있지 않았느냐”며 “우회 수입할 루트가 많지도 않고 위험성이 있다고 원천 봉쇄하면 대한민국 원유 공급에 심각한 영향을 미쳐서 국가나 국민에 위협이 너무 크다”고 말하기도 했다.

홍해바다 또한 주요 길목인 ‘바브엘만데브 해협’ 일대에서 예맨의 후티반군이 이란에 호응해 공격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긴장감이 높아진 상황이다. 같은날 조현 외교부 장관도 “후티 전력이 (홍해 앞바다를)완벽히 봉쇄할 수는 없지만 랜덤으로 공격해서 협박은 할 수 있다”고 했다.

선박위치정보표시 시스템 마린트래픽이 10일 공개한 홍해 얀부항(오른쪽 상단) 근처 전세계 선박 위치. 얀부항 근처로 탱커선들이 북적이는 모습이다. 마린트래픽 화면 캡처.
선박위치정보표시 시스템 마린트래픽이 10일 공개한 홍해 얀부항(오른쪽 상단) 근처 전세계 선박 위치. 얀부항 근처로 탱커선들이 북적이는 모습이다. 마린트래픽 화면 캡처.
임재섭 기자(yj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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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재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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